태양은 늘 그 자리에
- 변함없이 사랑도 떠올라
태양은 늘 그 자리에
- 변함없이 사랑도 떠올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태양은 늘 그 자리
떠오를 때
네 갈망하는 눈빛이었다가
지는 석양을 바라볼 때
내 눈가에 맺혀
초저녁 이슬에 촉촉이 내린
네 지난날의 향수에
젖어버린 애수의 물결
떠오를 태양은
늘 품은 가슴을 안는데
비추는 햇살이 여러 곳을 헤아리니
내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리고
지는 태양도 하나인가 싶어
떠오를 마음도 하나이기를
늘 같은 생각
늘 다른 마음을 꿈꾸게 하는
카멜레온 같은 너를 생각하게 하는다
내 마음은
떠오를 태양도
지는 석양도 아니라면서
오랜 세월
지난 흔적을 반추하며
짓밟힌 내 어린 소싯적 시절에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떠나는
만남 하나 가득 잊힌 자국들
지금
그 마음이 3월에 꽃피는
계절의 마음 뿐이면
제철의 음식 멋이 아니어도
나는 족하리
2023.2.24 옛 마음 옛 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