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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는 몇 미터 일까?

- 어떤 마음일까?

by 갈대의 철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는 몇 미터 일까?

- 어떤 마음일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벌과 나비가 꽃에 날아드는 것은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돌아오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어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떠남이 그리움이 되어주는


만남이 아니어도 되는 것은



그 속에는


말 못 할 사연들이


안개처럼 다가올지라도


돌아올 기약 없는 약속이


늘 남아 있어서 그럴 테니까



우연히 다시


스쳐 불어오는 바람의 인연이


다시 만남의 다리가 되어 준 것은



그 자리에는 항상


내가 찾아가는 거리에


늘 행복이 존재하였으니까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내일이 다시 떠오를 자리에는


늘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 거리



강물에 떠내려와


붉게 물들어가는 내 마음에


아직도 너를 향한 사랑의 열정이


식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내게 못다 한 미련이라는 자리가


늘 그대였으면 하는 바람이길


간절하게 바라왔었으니까



2023.2.25 섬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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