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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24. 2023

태양은 늘 그 자리에

-  변함없이 사랑도 떠올라

태양은 늘 그 자리에

-  변함없이 사랑도 떠올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태양은 늘 그 자리



떠오를 때


네 갈망하는 눈빛이었다가


지는 석양을 바라볼 때



내 눈가에 맺혀


초저녁 이슬에 촉촉이 내린


네 지난날의 향수에


젖어버린 애수의 물결



떠오를 태양은


늘 품은 가슴을 안는데


비추는 햇살이 여러 곳을 헤아리니


내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리고



지는 태양도 하나인가 싶어


떠오를 마음도 하나이기를


늘 같은 생각


늘 다른 마음을 꿈꾸게 하는


카멜레온 같은 너를 생각하게 하는다



내 마음은


떠오를 태양도


지는 석양도 아니라면서



오랜 세월


지난 흔적을 반추하며


짓밟힌 내 어린 소싯적 시절에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떠나는


만남 하나 가득 잊힌 자국들



지금


그 마음이 3월에 꽃피는


계절의 마음 뿐이면


제철의 음식 멋이 아니어도


나는 족하리


2023.2.24  옛 마음 옛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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