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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켈리의 Love & Crazy Theme] Restorative 복구

복구테마란?

일상의 문제에 해결 지향적 자세로 임하는 테마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구제 불능’ 이라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기꺼이 떠맡습니다. 이들은 상황을 분석하고 가능한 결함을 찾아내며 필요한 조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중에서 



#에피소드 1. 노조위원장과 투덜이 스머프


컨설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이다. 조직 문화 개선에 관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리더십 팀과 1:1 미팅을 하던 차였다. “우리 회사 문제가 많아요. 영업 직원들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야근 수당을 주지 않죠?” 질문을 한 이사님의 목소리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가득하다. 추가로 덧붙이신다. “회사의 조직 구조가 문제여서 협업하는 문화 만들기 힘들걸요.” 그러더니 어느 부서의 누구는 일을 안하고 거울만 보고 있더라 그리고 누구는 말만하고 일은 안한다 면서 사람과 조직의 문제점에 대해 봇물처럼 쏟아 내셨다. 예상치 못한 많은 불평불만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혹시 이 분 노조위원장이신가?’ 라고 생각하고 나오면서 방문을 다시 보았다. 명패를 보니 임원방 맞다. 



인사팀에 물었더니 인사 부장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 그 분 원래 투덜이 스머프예요. 예전에 외부 교육을 보내 드렸더니 평점을 5점 만점에 1점 주시더라구요. 시간 관리에 관한 교육이었는데, 회사일을 하면서 2nd Career를 위해 자기 개발하라는 게 말이 되냐고. 회사돈으로 교육 받으면서 그런 이야기 하는 강사나 강의 내용이 말이 안된다고요.”

합리적인 지적이긴 한데 1점을 주다니, 인사팀장님 머쓱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으로 경력직 입사하셨는데 오자 마자 인사부에 와서 어찌나 질문을 많이 하시던지. 주로 문제점을 가지고요. 곤혹을 치렀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그 덕분에 직원들 문제에 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


나중에 보니 그 이사님의 강점 중 1번 테마가 복구 테마였다. 문제를 타인보다 빨리 알아차리고 해결하는 복구 테마. 강점을 알고 나니 왜 그리 불평 불만이 많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본인이 문제를 알아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자에게 이야기 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는 드러내야 한다.  투명한 의사 소통은 그래서 소중하다. 

그 이사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많은 다른 회사에 한국 지사 사장님으로 이직하셨고 조직에 오랫동안 쌓였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직원들과 회사가 행복한 직장으로 만드셨다.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한 참 좋은 사례이다. 언제나 그 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응원드린다.


#에피소드 2: 너무 좋아하면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 시험이 코 앞이면 아무리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을 해도 꾹 참고 자신의 공부에 몰두했다. 늘 전교 1등 아니면 2등을 하던 그녀. 어느 날 사촌 동생 집에 놀러 갔는데, 울면서 오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에 4시에 깨워달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엄마가 2시간 늦게 깨웠어. 원래 하려던 공부 다 못했단 말야. 그래서 1개 틀렸다고. 엉엉”

옆에서 지켜 보던 이모가 풀이 죽어 한 마디 하신다. 

“그 시끄러운 자명종도 못 듣고 네가 너무 곤히 자길래 조금만 더 자게 두었지.”

세상에! 보통은 부모가 공부하라고 지키고 서있는데, 사촌동생은 본인이 자신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1개를 더 맞기 위해 몇 시간이고 공부하던 그녀. 역시 상위에 포진한 서울의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문과이지만 컴퓨터를 좋아하고 프로그래밍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진로 상담을 하러 왔다.

“국문과 생이 왜 컴퓨터 프로그램을 좋아하니? 그것도 언어라서 그런가?”

나의 질문에 그녀가 대답했다. “ 전 뭘 수리하는 게 좋더라요. 처음에 용산 상가에서 컴퓨터를 조립했는데, 해보고 싶어서 조립을 하다 보니 프로그램도 관심이 생겼어요. 근데 자꾸 문제가 발생하니까 고치고 싶은 거야. 더 공부하고 더 공부하다 보니 참 재미있어요.”

강점 진단을 보니 복구 테마와 배움 테마가 1위,2위로 있다. 엔지니어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복구테마, 이 테마를 가진 분들은 문제를 보면 도전의식이 생기나 보다.

학점이 어떤 지 물어 보았다. “ 이번에 B학점 받은 게 하나 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C는 없어? “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대답했다.

“C학점이라뇨. 저에게 C라는 의미는 학교를 안 다닌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아하! 자기 비판 의식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기준 또한 높다. 학점은 그렇다 치고, 연애는 어떨까?

“ 언니, 저는요. 이상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도망가고 싶어져요. 문제가 너무 많이 보여서요. 저 결혼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빙그레 웃으며 나도 대답해 주었다.

“당연하지, 누군가를 문제에서 구출해 주고 싶어서 결혼할 수 있을 걸.” 

우리 둘 다 하하하 크게 웃었다. 그리고나서 조금 진지한 얼굴로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데려 와서 상담을 받겠단다. 언제든 대 환영이다.

얼마 전 그녀는 원하던 IT 회사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직했다. 전공과는 다른 분야지만 멋지게 자신에게 잘 맞고 어울리는 일을 개척한 그녀. 축복합니다.


#에피소드 3: 쇼생크 탈출


팀 로빈스의 ‘쇼생크 탈출’에 대하여 같이 일하던 팀원 2명과 각자의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다들 명장면으로 꼽은 것은 굴에서 나와서 팀 로빈스가 빛 속에 두 팔을 벌리고 비를 맞으며 서 있던 모습이다.

“ 감옥에서 매일 밤마다 수저로 굴을 팠쟎아요. 정말 매일 수저로 그 일을 해낸다는 집념과 끈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만약 내가 감옥에 있다면 과연 매일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한 팀원이 이야기 했다. 나도 동의하며 말을 이었다. “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감옥에 주저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미래를 위해 무언가 희망적인 일을 해야 하쟎아요. “ 그러자 팀원이 물었다. “ 굴을 계속 파서 가면 희망이 보이나요?” 옆에 있던 긍정 테마와 연결성 테마가 있던 다른 팀원이 대답했다. 

“그럼요. 계속 굴을 파서 밖으로 나갈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의미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의문을 제기 했던 팀원이 물었다. “계속 굴을 판다고 해서 제대로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쟎아요. 만약 그렇게 열심히 매일 굴을 파서 나왔더니 엉뚱한 곳이어서 다 헛수고가 되면 어떡합니까?되지 최상화 테마나 미래 지향 테마가 있으면 너무 긍정적으로 결말을 그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그 말을 듣고 보니 나와 긍정테마가 있는 직원 둘 다 동일하게 최상화테마가 있다. 투자한 것 만큼 리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곤 해서 결과가 부정적이면 기운이 바로 빠지긴 한다. 

영화의 같은 장면에 대해서도 ‘미래 지향 테마’와 ‘최상화 테마’를 가진 나와 ‘긍정 테마’와 ‘최상화 테마’를 가진 팀원은 굴을 파서 마지막에 나온 그 순간, 당연히 빛이 쏟아질 것을 예상했고, ‘복구테마’와 ‘체계테마’가 있는 팀원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생각하고 실망하지 않을 준비를 했던 것이다.


네온사인의 빛을 보는 것이 최상화 테마라면 네온사인의 어두운 부분을 보는 것이 복구테마 이다. 이 두 테마가 Top5에 같이 나올 확률은 0이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 보완이 잘되는 테마 이기도 하다. 최상화 테마가 보지 못하는 문제점을 복구테마는 미리 예상하며, 문제가 생겨도 침착하게 대응 가능하다. 반대로, 복구테마가 문제에 집착해서 해결하려고 쏟아 부을 때 최상화 테마는 결과가 나올 가성비를 고려해서 해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자기 비판적인 복구 테마, 그들을 코칭 할 때 빠뜨리지 않고 꼭 아래와 같이 질문을 한다.


 “ 그 모든 자신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남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복구테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으로 BTS의 Save me의 가사가 와 닿는다.  구해줘. 날. 나도 날 잡을 수 없어의 가사는 복구테마를 가진 이들에게 도와 달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난 숨쉬고 싶어 이 밤이 싫어
이젠 깨고 싶어 꿈속이 싫어
내 안에 갇혀서 난 죽어있어
Don't wanna be lonely
Just wanna be yours


왜 이리 깜깜한 건지 니가 없는 이 곳은
위험하잖아 망가진 내 모습

구해줘 날 나도 날 잡을 수 없어 수 없어

내 심장소릴 들어봐
제멋대로 널 부르잖아
이 까만 어둠 속에서
너는 이렇게 빛나니까


그 손을 내밀어줘 save me save me
I need your love before I fall, fall
그 손을 내밀어줘 save me save me
I need your love before I fall, fall

그 손을 내밀어줘 save me save me

그 손을 내밀어줘 save me save me

Save me, save me

오늘따라 달이 빛나 내 기억 속의 빈칸
날 삼켜버린 이 lunatic, please save me tonight
(Please save me tonight, please save me tonight)
이 치기 어린 광기 속 나를 구원해줄 이 밤


난 알았지 너란 구원이
내 삶의 일부며 아픔을 감싸줄 유일한 손길 
The best of me, 난 너밖에 없지
 나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더 높여줘 니 목소릴

고마워 내가 나이게 해줘서
 이 내가 날게 해줘서
 이런 내게 날갤 줘서
 꼬깃하던 날 개 줘서
 답답하던 날 깨줘서
 꿈 속에만 살던 날 깨워줘서
 널 생각하면 날 개어서
 슬픔 따윈 나 개 줬어
 Thank you 우리가 돼 줘서

사진 출처: Yes24


복구 테마가 제대로 요리되지 않을 때는 문제와 단점만 바라보고 불평하고 투덜댄다.  반면 복구 테마가 맛있게 요리된 상태는 복잡하고 생소하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분석하고 고쳐서 복구해 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활용하고 싶습니까?




나의 복구테마 또는 동료의 복구 테마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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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I, Kelly의 Love & Crazy Theme에 나온 이야기들은 실제 상황을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조금 바꾸어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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