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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n Mar 15. 2021

[D+129] 조잔케이(定山渓) 나들이.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가봅니다.

오랜 기다림


원래 조잔케이를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함께 살고 있는 사촌동생을 위로하려는 목적이었다.


관광업에 12년 정도 동안 근무해온 그 녀석은 4년 전부터 도쿄의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해왔다.

한국의 No Japan 분위기로 그 녀석이 근무했던 회사는 크게 휘청거렸고,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조차도 무기한 휴직이나 권고 퇴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그나마 남아있는 관광 관련 회사에 취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퇴사 후, 미련할 정도로 취업 정보를 찾아다니며 알아보았고, 퇴직 후 1년이 지났음에도 큰 진전은 없었다.


거의 내정을 받은 상태에서 취소되는 일까지 경험하면서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그 녀석의 멘탈에 대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조금이나마 치료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가볍게 제안을 했다.


비자는 아직 2년 정도 더 남았잖아? 편안하게 상황을 지켜보자구. 바람이나 쐴까?


그다지 큰 힘이 되지도 않은 말을 건네며 가끔씩 제안했던 여행에 대해서도 번번이 거절했던 그 녀석이었다.


좀 더 마음이 편안 상태에서 가고 싶어. 


그랬던 녀석이 지난 2월 큰 기대 없이 제안했던 조잔케이 나들이에 의외로 받아들인다.

3월 13일 조잔케이행 버스표를 예약한다.

좀 더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비싸도 좋으니 좋은 료칸에서 하루정도 쉬다 오기를 제안했지만 


이번은 어떤 분위기인지 둘러만 보고 다음에 좋은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라며, 반만 수락하기로 한다.


조잔케이

조잔케이(定山渓)는 삿포로 미나미구에 위치한 온천 동네이다.

삿포로 역에서 자동차나 버스로 약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이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 형태의 온천을 가지고 있다.


삿포로의 대표적인 강인 토요히라 강(豊平川)이 시작하는 곳에 있으며, 우스베츠 강, 시로이 강, 오타루 우치 강이 토요히라 강으로 모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지도 참조 : http://hokkaido.env.go.jp/

삿포로 시내에서 접근하기 상당히 용이한 온천중 하나라 관광객들에게도 노보리베츠(登別)와 더불어 꽤 인기가 많은 관광지이다.


출발

아침 9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8시 정도에 집에서 출발한다.

삿포로역까지는 집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출발하기 전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싶어서이다.


일본의 아침 식당은 의외로 싸고 맛있다.


일본의 커피 체인점 도토루의 아침 세트 : 400엔


캇파라이너 편도 티켓 4장을 구입 : 편도당 960엔
요로케 생긴 버스를 타고 간다.

일본의 고속버스에는 화장실이 있는 버스가 꽤 많이 있다.

조잔케이의 마스코트인 캇퐁(かっぽん)이 그려져 있는 이 버스에도 와이파이와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탑승객은 우리를 포함해 약 10명정도였던것 같다.


인사


도착

삿포로의 시내는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한다.

작년 11월 말부터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었던 삿포로는 불과 지난주였던 3월 초순까지 내내 영하의 날씨였다.

그저께는 폭설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많은 눈을 쏟아냈지만 2021년 3월 10일 경부터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잔케이는 산간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 바람이 따끔거릴 정도로 차가웠다.

눈도 아직 많이 녹지 않은 상태였다.


조잔케이 신사 입구....

이 마을의 신들에게 눈도장도 찍을 겸 신사부터 향한다.

이곳도 눈이 많이 왔는지 계단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길이 얼어붙어 저기 보이는 손잡이를 붙잡고 기어올라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길이 험한 상태였다.


친절하게 길을 양보해주신 두 여성분

눈이 많이 쌓여 신사 앞까지 가는 길 또한 험했다.

계단부터 신사까지 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멀게 느껴진다.

먼저 신사에 다녀온 여성분들과 마주쳤지만 길을 먼저 내주어 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지나친다.


일본에 살면서 정말 많이 경험하게 되는 장면이다.

서로 같은 길에서 마주칠 때, 서로 양보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나  : (왼쪽으로 피하면서) 먼저 가세요 お先にどうぞ。
상대방 : (오른쪽으로 피하면서) 아닙니다. 먼저 가세요 いえいえ、お先にどうぞ。
나 : 아닙니다. 먼저 가세요 いえいえ、お先にどうぞ。
상대방 : 아닙니다. 먼저 가세요 いえいえ、お先にどうぞ。
X 5번。


일본에 5년 정도 살면서 터득한 것은.

이런 경우 상대방의 양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먼저 지나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이다.


대신.

나 : 아! 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あ!すいません。では、お先に失礼します。
상대방 : 아닙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いえいえ、こちらこそすみません。
나 : 아닙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いえいえ、こちらこそすみません。
X 3번。


어쩔 땐 거추장스럽기도 하지만 어쩔 땐 생판 모르는 일본인과 이런 상황극을 할 수 있다는 자체도 가끔씩은 즐겁다.


드디어 신사가 보인다.

입구에서 신사까지 50미터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기분이다.

평소 같으면 많은 관광객들에 의해 붐빌듯한 신사에 우리만 덩그러니 서있는 상황이 왠지 특별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신들에게 주목받는 기분이 들었다.


5엔을 던지고 

삿포로로 이사를 왔다. 잘 부탁한다.

항상 건강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떼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달라.


라고 빌었다.


캇파의 마을


완벽했다.

하늘은 파란색이었고.

땅은 갈색이었으며,

눈은 흰색이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색깔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완벽했으며.

잡음이 섞이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완벽했다.


조잔케이 대교를 지나면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다리의 높이가 상당했기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만 빼고는

이 이상의 힐링은 없었다.


초록의 여신(緑の女神)
캇파의 전설에 나오는 캇파부인.

조잔케이에 살고 있는 한 젊은이가 계곡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 젊은이의 아버지는 상심에 빠져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그 아버지의 꿈에 젊은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아버지, 저는 갓파부인을 만나 잘 살고 있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뒤로, 조잔케이에서는 물에 빠져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조잔케이 캇파 전설의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잔케이에는 곳곳에 캇파 조각상이 많이 있다.

총 21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 모두가 시민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조각되었다고 한다.


이 조각상의 제목 : 나랑 기념사진 (ボクと記念写真)
캇파 대왕 : 왠지 밥그릇이 보여서 5엔 동전을 던져버렸다.
캇파 축제가 있을 정도로 이 마을의 캇파 사랑은 꽤나 깊은 모양이다.


또 다시 길이 험해지기 시작한다.

지도에는 있는 길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요즘 시기에 관광객도 많이 줄었기도 했고, 폭설이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기 때문에 큰길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길이 이어져 있지 않았다.


빨간색의 후타미츠리바시(双三吊橋)를 가보고 싶었다.

가을의 단풍 절경을 볼 수 있는 장소이지만 눈이 가득했을 때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험한 눈길을 뚫고 나오니 빨간 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후타미츠리바시다.

단풍 때의 풍경보다는 임팩트는 약했지만

설경 또한 제법 훌륭했다.

잠시 철 지난 설경도 제법이다.
가을에는 요런 느낌. 출처 : http://jozankei.jp/

조금 무리를 했다.

이 설경을 감상 한 이후, 돌아가는 길이 너무 험해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 큰길로 돌아가야 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으며 조난당하는 건 아닌지 슬슬 겁이 나기도 했다.


타로 족욕장 (太郎の湯)

조잔케이의 마을에는 곳곳에 족욕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족욕장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두 개만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이 타로 족욕장이다.


좀 더 넓은 원천공원(定山源泉公園)의 족욕장도 있었지만

뭔가 온천도 미지근하고 사람도 많아 발을 넣고 싶지 않았다.


타로 족욕장은 조잔케이 마을의 입구 부근에 있는데 내가 갔던 날에는 사람이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30분 정도 개인 온천처럼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운세를 볼 수 있는 오미쿠지(おみくじ)와 발을 닦을 수 있는 타월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다.
온천의 성분을 설명하는 게시판도 읽어보면서.

이 날 온천수는 꽤 뜨거웠다. 

5분 정도만 담그고 있어도 발이 빨갛게 될 정도로 온도가 높았지만, 덕분에 외투를 벗고 팔을 걷어 올리고 앉아있어도 따뜻할 정도였어서 피로를 풀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두 족욕장에서 모두 발을 담가본 사촌동생 녀석도 이곳 타로 족욕장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충전


배가 고프다.

여행의 반은 먹는 것.


조잔케이는 해외 관광객이 더 많은 관광지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해외 관광객이 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조잔케이의 분위기는 한산하다 못해 쓸쓸한 분위기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마 이곳 분위기가 많이 안정세를 갖고 있어 일본인 관광객이 드문드문 보이긴 해도 일반적인 관광지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곳 가게 주인들은 하루하루가 버거운 상황이라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일이다.


휴업을 하고 있는 가게가 반이었다.


영업 중인 가게를 찾아 들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평소보다 조금 더 주문을 하기로 했다.


만두 5개와 맥주 1병을 시키고 : 500엔 + 700엔
사촌동생은 부타동(돼지고기 덮밥) : 800엔
나는 미소라멘 : 800엔

국물 1방울 남김없이 다 마셨다.

너무 맛있기도 했지만, 주인아줌마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주고 싶었다.

역시 삿포로는 미소라멘이다.


디저트는 기념품 가게 옆에 마련되어 있는 찻집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사촌동생은 소프트 아이스
나는 온천 만쥬가 포함된 커피세트
가격은 960엔. 이 메모지 사고 싶었다..

커피가 참 맛있다.

주인 할머니께서 하나하나 정성껏 드립 해서 만드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더 맛있다.


의외로 이곳은 손님들이 꽤 있어서 

괜한 안도감을 갖게 된다. 


집으로.

분위기만 살펴보러 온 느낌의 여행이라 온천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아침 9시 반 출발 오후 4시 50분 리턴의 짧은 일정을 가지고 계획했던 여행이었지만, 의외로 온천에서 1~2시간 쉬면서 돌아봐도 충분할 정도의 소담한 마을이었다.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라멘 / 간장 자판기

워낙 일본은 상식 이외의 자판기들이 많아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야키니쿠 타레(고기소스) 자판기는 처음 본다.


뭐야 이게? 별걸 다 만들어 파네.

라고 비웃으며 자판기를 살펴보고 정신을 차리니.


야키니쿠 타레와 징기스칸 소스가 내손에..

두 개의 소스를 뽑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자연스럽게 야키니쿠로 결정.


(나중에 먹어본 소감은, 이 소스만 사기 위해 조잔케이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벌써 반이나 먹었다..> 징기스칸 소스는 아직 양고기를 사지 않아 먹지 못했지만 절대로 맛있을 거란 신뢰감이 든다.)


편안한 작별 인사


집으로 돌아갈 버스가 올 때까지 2시간정도의 여유가 있다.

족욕을 만끽해서 다리의 피로는 없었고, 아주 만족스러운 야키니쿠 소스까지 손에 들고 있어 부족한게 없었다.

남은 시간은 멍하니 앉아서 조잔케이의 저녁공기와 어두워져가는 풍경을 느끼고 싶었다.


고맙게도.



버스 정류장 앞에 작은 휴게소가 기다려주고 있었다.

이 건물은 예전 쇼와28년(昭和28年:1953년)에 건축된 조잔케이 토요히라역에 있던 플랫폼 바닥에 있는 돌을 재사용해서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조잔케이의 모든 버스정류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유독 뜬금없이 이곳에만 설치 되어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로써는 반가운 공간이었다.


안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


안락함이 훌륭해서 가만히 앉아서 몇시간을 멍때리고 있어도 지겹지 않는 느낌이다.

불멍 < 뻐정멍


벽의 기둥도 선로를 재활용해서 만들어 놓았다.
오후 4시정도가 되니 불도 켜준다.

불도 켜주니 세상 마음이 편해진다.

한국에서 온 여행같았으면, 많이 아쉬운 작별이었을테야.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막연함도 한몫을 했을 테고.


그냥 동네 버스를 타도 집앞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안도감은 

오늘의 아쉬움을 가볍게 털어 낼 수 있는 큰 부분이 된다.


친한 친구와 하루종일 놀다가

헤어질 때, 

내일 봐!


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이 새삼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던가.


음...  으음???!!!


라고 아빠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쪽에서 붙여있던 글이 눈에 띈다.


곰 출현주의!

항상 조우테츠(버스회사 이름인듯?) 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곰의 출현이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등은 각자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쓰레기를 가지고 돌아가게 하기 위한 목적인건지.

아니면 진짜 곰이 나오는건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삿포로 시내 공원에서도 여우나 사슴등의 야생동물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산으로 둘러쌓인 조잔케이에서의 곰 출현은 이상한 일도 아닐것이다.


괜히 앞에 있는 산을 샅샅이 훑어본다.

다행이 지금 시기는 겨울잠을 자고 있어서 살짝 안심이 되지만

아까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었을 때 옆에 동물 발바닥 자국이 떠오르면서 괜시리 불안해진다.


다행이 2시간의 버스 정류장에서의 멍때림은 무사히 끝이 났고,

캇퐁이가 잔뜩 그려져 있는 버스는 3분 일찍 도착해서 나를 태우고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내심 곰이 내려와 조우하는 장면같은 드라마틱한 상상도 해보았지만,

그냥 편안하게 집에 가서 양손에 쥐어든 야키니쿠 소스에 소고기를 찍어먹는게 최고의 해피엔딩이야.



삿포로로 이사와 근교의 공원이나 관광지를 가볍게 돌아보곤 하면서 삿포로의 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코로나가 안정되지 않아 조심하면서 다녔다면

이번 여행은 조금은 마음을 놓고 다녀왔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촌동생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까 싶어 가기로 한 여행이었지만, 

취직 축하의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여행과는 전혀 관련 없는 새로운 업종의 회사에 취직이 되어 그 녀석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되어버렸지만 여행처럼 상황에 따라 기복이 심한 업종에서 벗어나길 바랬던 저로써는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일본인들에게도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으로서 전혀 다른 업종으로 취업에 성공한 그 녀석이 참 대견합니다.

그 녀석은 이제 1년 1개월 만의 무직에서 벗어나 4월 1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은 나들이가 돼서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들이 없는 바람에 활기가 줄어든 삿포로의 모습이지만 최근 자숙 제한 및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거리에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삿포로의 온도가 올해 처음으로 기온이 10도가 넘는 예보가 있었던 날이었지만 실제로는 8도까지밖에 올라가지 않았네요.

아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추운 날씨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봄이 오면서 지금까지 얼어붙었던 모든 일들이 다 녹아내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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