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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4. 2021

<행복의 품격>

<행복의 품격>

“승화된 긍정성, 삶의 아픔을 우아하게 수락할 줄 아는 지혜”


                                               해헌(海軒)


오늘은 심리학자가 이야기하는 ‘행복’에 관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고영건 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레지던트 수련을 받고 예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정서지능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학생상담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삶의 단비가 필요하다면>, <프롤리시>, <심리학적인 연금술> 등이

있습니다.

공동저자로 김진영 교수는 고려대학과 심리학과를 나오고 예일대학교 심리학과와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로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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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정의


사람들은 흔히 행복을 단순히 ‘삶에 만족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삶에 만족한다는 것과 정서적 웰빙을 경험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경험

이다. 정서적인 웰빙을 갖추지 못한 행복은 ‘속 빈 강정’에 해당된다.

따라서, 행복이란 삶에 만족하는 동시에 정서적인 웰빙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


★ 행복한 삶이 갖추어야 할 조건


(1) 빅 옴바사 문제를 해결할 것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대니얼 길버트가 재미있게 표현한 것처럼, 사람

들은 종종 큰돈을 들여서 애써 새긴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거액을 낭비하면서 살아

간다. 사람들의 이러한 문제를 ‘빅 옴바사(Big Wombassa)문제’라고 한다.

빅 옴바사란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이뤄졌을 때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기대했던 것을

실제로는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리기를 원한다.

전국의 성인남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니, 새해소망 1위가 복권 당첨이었다고 한다.

심리학자 필립 브릭먼은 복권 당첨자 22명, 사고에 따른 사지마비 환자 29명,

그리고 일반인 22명의 행복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를 보면, 복권 당첨자들이

일반인들보다 특별히 더 행복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복권에

당첨되는 사건이 삶에서 행복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변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사고 희생자의 경우도 다른 두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감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중간 수준 이상의 행복도를 나타냈으며 미래의 행복과 관련해서

사고 희생자들은 다른 두 집단과 동등한 수준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2) 고차원 욕구를 추구할 것

할리우드 최고 갑부 중 하나인 드림웍스 회장 데이비드 게펜은 말하기를

“돈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보통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억만장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이나 명품 의류와 같은 돈으로 이룰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고 말하며 대신에 화목한 가정, 일에서의 성취, 사회적인 헌신 등이

행복의 비결이라 답했다. 즉, 생리적인 욕구와 안전의 욕구 등 욕구의 위계 면에서

하위에 속하는 욕구들에는 낮은 점수를 준 반면, 사랑, 자존감, 자아실현 등과 같은

고차원적인 욕구들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3) 일상의 착각에서 벗어날 것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중심성(Egocentrism)’에 기초해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자신감 착각, Illusion of Confidence’가 그 좋은 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신감 착각의 위력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세상에는 아주 단단한 것이 세 가지 있다. 강철,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4) 마음 읽기의 지혜를 갖출 것

자신감 착각과 같은 일상의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 읽기’의 지혜가

필요하다. 마음 읽기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 느낌,

욕구, 의도를 정확하게 추론하는 능력을 뜻한다.

와일드가 말하기를 인생에는 두 가지의 비극이 있다. 얻지 못할 것을 원하는

것과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관리하는 메타인지

의 지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행복에 영향을 주는 삶의 조건들


(1) 행복과 관계 없는 요인들

나이, 성별, 교육수준, 사회적 지위, 경제적 소득 수준,

자녀가 있는 것, 지능, 외모의 매력도


(2) 행복과 중간 수준으로 관계된 요인들

친구가 많은 것,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것, 종교활동, 레저활동을 많이 하는 것,

신체적 건강, 성실성, 외향적 성격, 자기통제력


(3)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인들

감사, 낙관성, 몰입의 경험(직업 또는 취미), 친밀한 관계와 사랑, 자존감 및 자아효능감,

유머, 용서, 봉사


★ 행복의 품격, 승화된 긍정성


행복은 자기만족 이상의 것이다. 행복한 삶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며 삶의 고난에 직면해도 좌절하지 않고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누구라도 인정하듯이 ‘고통없는 삶’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고통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아픔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형태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시인 칼릴 지브란은 우리가 삶에서 “만약 햇빛과 따사로운 온기를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마땅히 천둥과 번개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일드에 따르면, “더 깊은 사람이 되는 것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이처럼 좌절하지만 않는다면, 고통은 우리가 삶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행복의 품격은 삶 속에 내재한 아픔과 슬픔을 ‘우아하게 수락할 줄

아는 지혜’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행복을 품위 있게 추구한다는 것은

‘승화된 긍정성’의 맥락에서 삶 속에 내재한 아픔과 슬픔을 치유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긍정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형태로 체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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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이 동서고금 찾는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한 '행복'에 관하여 심리학자들이

쓴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이길래 동양이든 서양이든, 과거나 현재나 이토록 추구할까요.

마치 무지개와 같아서 가까이 가면 어느새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어느때는 공기와 같이 우리 주위에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먼저 행복이란 단순한 '만족감'이 아니라 정서적인 웰빙을 함께 가져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빅 옴바사'라 불리는 얻기 전에는 추구하지만 막상 얻고나면 허무해지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복권당첨'이라고 하지요.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만, 막상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관찰하니 더 불행해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사람마다 기본 만족도, 행복도가 있는데,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고로 팔다리를 잃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본래의 수준으로 돌아

간다고 하지요.

그렇다는 말은 결국 자신만의 기본적인 만족도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

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심리학자답게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3개의 분류로 정리를 해두었는데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잘 정리가 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요시 하는 요소는 행복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제적 수준, 사회적 지위, 외모의 매력도 등이 행복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중간 정도의 연관성을 가진 요소는 친구, 결혼유지, 종교활동, 건강유무, 성실성,

외향적 성격 등이었습니다.

가장 큰 연관성을 가진 요소는 감사하는 마음, 낙관성, 몰입, 자존감, 자아효능감,

유머, 용서, 봉사였습니다.


역시 자신만을 위한 활동보다는 타인, 사회를 위한 활동인 봉사 등이 큰 보람을

가져다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주위에 늘 감사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에 나온대로 행복에도 품격이 있는데, 삶을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고통과 아픔, 슬픔을 배척하지 않고 '우아하게 수락

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자고 합니다. 이는 달리 표현하면 '승화된 긍정성'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로도 나타내어집니다.

'좌절하지만 않는다면' 삶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고통은 더 성숙하고 깊이가 있는

즉, 품격이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것이지요.


지금 현재 어떤 고난과 고통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 배려하고 낙관성을 잃지 않는 나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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