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은 왜 비싸요?
망원동한의원에서 알려드립니다.
황제의 보약으로 많이 알려진 공진단(拱辰丹)은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 혹은 부모님 생신 선물 등으로 많이 찾으시죠? 특별한 날에 드리는 선물 그리고 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명약인 공진단을 자주 복용하면 더욱 좋겠죠.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왜 공진단은 비싼지 의문을 품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지 공진단 파는 곳, 즉 한의원의 한의사들이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일까요? 혹은 우리가 많이 아는 녹용 때문일까요?
왜 공진단의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공진단(拱辰丹)에는 사향(麝香), 녹용(鹿茸), 당귀(當歸), 산수유(山茱萸)가 들어갑니다. 이 중에서 녹용이 가장 비싸다고 생각들을 하실 수 있겠지만, 녹용보다 더 비싼 약재가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사향'입니다.
사향이 금 보다 비싸다고? 정말?
공진단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금 보다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약재, '사향' 때문입니다. 도대체 사향은 정체가 무엇이길래 금보다 더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사향이란, 사향노루 수컷의 향낭주머니(사향선)에 들어있는 분비물입니다.
사향노루? 향낭주머니? 그건 모르겠고 노루 주머니가 왜 그렇게 비싼 거야?
위와 같은 의문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사향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유통 과정상 극소량만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구하기 어렵고 아주 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다면, 많이 유통하면 많은 사람이 먹고 가격도 떨어지고 좋은데 왜 극소량만 유통할까요?
사향이 비쌀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왕과 귀족만이 접할 수 있었던 사향!
사향은 사향노루의 향낭에서 얻게 됩니다. 최대한 많이 채취하여도 20g 정도라고 합니다. 20g이라고 하면 얼마 정도일까요? 원방에 따라 공진단을 조제할 경우 사향 공진단 1환에 사향 100mg이 사용됩니다. 즉, 사향노루 1마리의 최대 채취량으로 200환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향노루의 경우 주요 서식처가 높은 고원에 살고 있어 사람의 접근이 어렵고 발정이 끝나면 스스로 사향주머니를 떼어내어 묻어버리기 때문에 사향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왕과 귀족들만이 사향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CITES입니다.
이렇게 귀하고 좋은 사향의 효능이 알려지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사람들에게 사향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에 의해 사향노루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아무리 좋고 비싸다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라져 가는 사향노루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도 인간입니다. 혹시 CITES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CITES 협약이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을 제한하는 협약입니다. CITES 협약에 의해 1년에 수확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즉, 구하기 어려운 사향을 거래까지 제한하다 보니 극소량의 사향이 더 귀해지는 것입니다. 이젠 사향의 가격이 왜 높은지 아시겠죠?
명품 중의 명품 '사향'
보약의 대명사 '녹용'
보혈의 명약 '당귀'
참 좋은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산수유'
공진단을 감싸고 있는 '식용 금'
위 약재들로 이루어진 공진단입니다. 한약 중 최고의 명약이라 할 수 있는 공진단, 구성 약재 하나하나의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오지 않나요? 귀하게 얻어 소량만 생산된 명약 공진단으로 건강을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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