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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za Oct 21. 2022

페달을 밟으며

나도 그때처럼 익숙하게 타는 날이 오겠지

 30대가 되면서 나는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뭔가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은 기분. 그런 날이 늘어날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 중에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가끔 한강에서 라이딩하는 사람들을 보며 재미있어 보였다. '나도 한번 자전거를 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로드 자전거에 입문했다.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게 맞나요?”

 자전거를 타본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많큼 오래됐다. 특히 로드 자전거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자전거 안장에 올라갔다. 안장에 올라가자마자 자전거를 타는 게 무서워졌다. 내가 그동안 타왔던 자전거와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몸은 앞으로 쏠리고, 안장은 너무 높아 앉아서 페달을 밟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건지, 묘기를 부리는 건지 알 수 없게 느껴졌던 로드 자전거와의 첫 만남이었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로드 자전거는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로드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자전거를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로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페달을 밟으며 안장에 올라가야 했다. 일반 자전거에 익숙한 나는 로드 자전거에 제대로 타는 것부터 연습을 해야했다. 연습을 하면서 안장에 올라가지도 못해 넘어지는 일들도 많았다.


“바뀐 건 보조 바퀴만 빠졌는데...”

 그러다 보니 어릴 때, 보조 바퀴를 빼고, 처음 두 발 자전거를 배우던 날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는 내가 타던 자전거에 보조 바퀴만 뺀 자전거였지만 자전거를 새로 산 기분이었다. 보조 바퀴가 달려있으면 페달을 밟는 힘에만 집중하면 됐다. 그런데 두 발 자전거는 핸들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어쩌면 아주 사소하게 변화된 자전거였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새로운 운동이기도 했다. 그때 나는 수많은 넘어짐과 실패를 통해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성공했다.


“결국 로드 자전거도 언젠간 익숙해지겠지”

 지금 로드 자전거도 두 발 자전거를 탔을 때처럼 넘어지며 적응을 하겠지. 나는 같은 자전거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또 다른 세계에 입문하는 것이었다. 이미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로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은 어쩌면 틀릴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두 발 자전거와 로드 자전거는 자전거라는 큰 세계 안에 작은 카테고리인 만큼 각자 적응하고, 친해지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로드 자전거를 타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로드 자전거 세계가 앞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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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3i8RBZ_WBYp6G5_cP7z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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