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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za Jul 18. 2023

기출에 답이 있다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있듯이

영어가 과락을 넘기고 어느 덧 학원 모의고사 점수가 60점을 향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대략 공부한지 4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시험이 7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암기과목을 준비해야했다. 암기과목 커리큘럼을 다 들으면서 공부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학원에서 하는 암기과목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그 수업을 다 듣기에는 강의가 너무 많다. 그렇다고 시험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었다. 7개월 동안 영어를 제외한 과목을 1회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했다.


항상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있다. ‘기출 문제에 올해 출제자의 의도가 있다’는 말. 수능을 준비할 때도 들어봤고, 자격증 준비를 할 때도 들어봤던 말. 근데 기출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몰랐다. 가끔 영어 강사님이 강의 중에 암기과목 비법에 대해 알려줬던 게 기억났다. 자신이 고시 공부할 때 썼던 방식이라고 말해서 나도 저 방법대로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또 그대로 따라 하기로 했다. ‘모르면 닥치고 그냥 따라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먼저 기본 강의 1회독을 하면서 단원별 기출 문제집을 사서 비교해서 보면 된다는 말을 정확히 따라했다. 일단 단원별 기출 문제에 정답을 점으로 다 체크를 했다. 처음 1회독 할 때는 문제를 푸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원별로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 빨리 회독을 늘릴 수도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기본 강의를 회독하면서 기출에 자주 나오는 부분을 체크하고 암기하면서 외웠던 것 같다.


그렇게 공부를 하니 국사나 사회 같은 암기과목은 확실히 빨리 오르는 것 같았다. 국어는 문법과 한자, 고사 성어는 매일 틈틈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행정학은 용어들이 생소해서 그 용어를 제대로 익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벅찼다. 행정학은 공부를 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팍팍 오르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조금 더 논리적으로 이해를 했더라면 더 오래 정확히 기억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시 때는 강사들이 주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 10년 전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현 상태를 많이 확인하고 그랬다. 그러면 괜히 어디서 본 문제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올 때가 많다. 그러면 괜히 합격을 할 것 같기 기쁘기도 하고, 때로는 점수가 안 나와서 슬퍼하기도 했다. 


장수생이 되고 나서는 기출 문제를 너무 많이 풀고 봐서 그런지 정답을 외우고 푸는 건지, 아니면 알고 푸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많이 보고 많이 풀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장수생이 될 때는 마음이 힘들거나 불안할 때 이전 기출 문제들을 풀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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