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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azz Jun 27. 2017

Album Cover Art

Art Work


인터파크 음반몰에 입사했을 때

제일 처음으로 내가 했던 일이 떠올랐다.

입사 후 사이트를 살펴보니 아르바이트가

작업해놓은 앨범 커버들의 이미지가

딱지가 붙어있거나 해상도가

지저분한 것들이 많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난 계속 야근을 하며

지저분한 해상도의 앨범 커버들을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모두

깨끗한 해상도의 이미지로 바꿔놓았다.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 다 정비될 때까지 남아서

혼자 열심히 작업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나의 '정체성'이었던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감각적인 비쥬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지만 다시금 깨닫게 된.


음악에 있어 앨범 커버 아트의 중요성은

요즘 Vinyl이 다시 힙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음원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이 대세인 요즘에

정말 앨범을 사고 싶은 충족 요건 중 하나는

앨범 아트웍이 Art한 하나의

예술 작품의 가치를 지니며

훌륭한 패키지를 보며

두고두고 만족해하며 소장하고 싶은 것.


오래전부터 앨범 커버 아트웍을 좋아해왔지만,

유독 더욱 그 분야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

나부터도 Vinyl을 사는 요건이

물론 음악은 기본이고,

앨범 커버가 Art함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Tame Impala를 Innerspeaker 때부터

너무도 좋아했는데,

이들의 감각적인 앨범 커버도 한 몫.

앨범 커버를 작업했던

Leif Podhajsky 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매우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여행 마지막날 만나게 된, 여러모로 많은 걸

깨닫게 해준 고마운 그 친구도 그래픽 디자이너.

이렇게 세상은 나도 모르는,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무의식 속에 있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고나 할까.

우연함과 연결성,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신비롭다.

마치 신이 준비해놓은 것과 같은.


그 친구가 Leif Podhajsky와 같이

앨범 커버 아티스트 작업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Leif Podhajsky's Album Art Work


 Tame Impala



All We Are



Bon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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