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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azz Dec 03. 2017

MONOCLE

Branding



당신이 읽는 것이 곧 당신이다
You are what you read
<모노클> 편집장 타일러 브륄레


모노클은 구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을 다루고자 합니다.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다루는 의미가 없죠


편집장 타일러의 경우, 그가 좋아하지 않는 기관이나 브랜드 관계자는 아예 만나지도 않죠. 그 브랜드 사람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마음에도 없는 브랜드를 찾아가 "비용만 대주시면 페이지에 실어드릴게요"라고 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뜻입니다. 모노클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끌어들이는 콘텐츠가 아니니까요.


어떤 이들은 무료 배포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좋은 방식이라고 말하겠지만, 저희에겐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닙니다. 만약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무료로 배포된 한 무더기의 <모노클> 잡지를 발견한다면 독자 입장에서 <모노클>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겠죠.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의 숫자를 세는 일은 저희에게 전혀 흥미롭지 않아요. 그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세요. 과거 LP 플레이어를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LP를 구매하고, 잘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오랜 시간을 흔쾌히 기다립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세대 모두가 항상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타일러 브륄레 자신이 보고 싶은 잡지를 만드는 것, 브륄레 자신과 같은 호기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 잡지를 만드는 것이다.


요즘 시대의 문제는, 물론 저도 가끔 그렇지만 어느 도시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뒷좌석에 앉으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만 쳐다본다는 거예요. 물론 휴대폰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합니다. 구글 맵을 보고 새로 오픈한 로컬 와인 숍을 찾아가거나 우버를 불러 다른 지역의 서점으로 이동하죠. 하지만 두 지점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 늘 창밖을 보라고 말해요.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질문하라고 하죠. 왜 저쪽의 나무는 유독 작은 거지? 왜 인도는 이쪽으로 나 있을까? 왜 저 거리는 유독 바쁘게 보이는 걸까? 하는 식으로요.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일을 멈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디지털은 서로를 이어주지만 왠지 그 사이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어요.


좋은 저널리스트는 좋은 세일즈맨이라는 거죠. 당신의 이야기를 팔 줄 모른다는 건 마치 사진가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팔 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표현할 수 없고, 사람들을 찾아가고 전화를 하면서 그들이 왜 당신의 작업을 봐야 하는지 설득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예요. 우리는 뭐든 팔 수 있어야 합니다. 잡지의 표지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그건 광고입니다. 표지는 당신의 브랜드를 파는 거예요. 많은 신문사와 잡지사가 그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 너무 분리되어 있죠.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어떤 것이 세계를 돌아가게 만들고, 지금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광고주와 독자들이 잘 알 수 있게 관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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