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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할 수 있어.

그래서 저는 이 길을 오게 되었습니다.

by 김혜진

20250214.금 눅 9:1-9


> 묵상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불러 모아 능력과 권위를 주시는데 그 목적이 확실하시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2)’



상담심리 석사과정 중에 있고 2급 상담사 수련 중이다.

“왜 상담을 해요?” 라고 작년인가 제작년 어떤 목자님이 물으셨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었다.


살림이 좋았고, 육아도 좋았다.

어릴적부터 꿈도 현모양처였고 사회에 나간다는 게 굉장히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2019년 하나님이 달란트 묵상을 2년간 하게 하셨다.

(그해는 참 신비한 해다. 3가지의 축을 몇 년씩 묵상하게 했다.)

그리고 그때 알 수 있는 정도는 내게도 달란트를 주셨구나. 그런데 난 두려워 땅에 묻은 자구나였다.



‘또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해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해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마25:24-26)



당시 말씀에 따라 반응했던 거 같다. 최소한 두려워서 묻어두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가진 것들을 기반해서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기 위한 길이 그때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되든 달란트를 활용하는건 그것이 살리는 것과 관련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생명, 정서, 기분, 인지 등

이유는 하나였다.

하나님이 날 만나준 방식이 치유와 회복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날 만나준 방식은 나와 하나님의 상호작용의 서사이고 고유성이라 판단했다.


그 여정 중 어떤 것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상황에 의해 막혔고,

어떤 것은 정서적 걸림이 너무 커서 갈 수 없었고 어떤 것은 경제적인게 막혀버렸다.

내외적인 이유로 인해 자연스럽게 흘러 선택할 수 있던 게 상담심리다.



그런데 그런 지난한 과정을 뭐라 남에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이 말씀해 주시길 바랬다. ‘예수님 저는 그럴 때 뭐라고 해요? 말씀으로 말해주세요.’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대답을 듣게 된 거 같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



예수님이 날 만나주고 역사하신 방식, 귀신들린 상태가 단번에 멈추게 한 놀라운 역사도 있었지만

서서히 일어났던 정서의 회복과 인지왜곡의 변화 그리고 그것들은 이전에 하지 못한 것들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

결국 예수님이 날 살려낸 방식을 잃지 않고 누군가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청지기의 삶을 사는 것


주님은 관계 속에서의 연약함도 아시고 사람과 관계 맺으면 의지하고 싶어하고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고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욕망을 끊임없이 다루고 계신다.

상담장면에서 상담자 역할은 그 다루심에 좋은 훈련의 장이 된다는 걸 최근 전이와 역전이를 깊이있게 생각하다 깨닫게 하셨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방에서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5)’

한 내담자를 만나고 그와 관계하고 상담이 종결되어도 먼지를 떨어버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상담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머무르며 미련을 보이지 않고 먼지를 떨며

‘제자들이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6)하신 것처럼

한 내담자를 개인의 관계 안에서 소유하듯 지속할 수 없는 이 스테이지의 특성이

결국 날 곳곳에 전하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주신 발을 떨어야 할 자도 나의 힘으로 하고 하지 못하고가 아니고

존재의 정서가 회복되어 그가 변화를 겪는 능력도 내게로 온 것이 아니라 오늘 본문처럼 예수님이 주신 능력과 권위이다.



지금 이 달란트에 집중하라고 먹고 사는 두려움에 발이 묶이지 말라고 몇 일전 장애아 돌보미 지원서도 떨어진건가? 싶다.

이제 말씀으로 확증해 주셨으니 외부의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걸어가야겠다.

그러지 말라고 주신 말씀 같다.



> 삶

수련과정에 내담자에게 활용할 MMPI워크샵 내용에 대해 결과지 가지고 프로파일 해보기

3월에 만날 내담자와 상담을 위해 기도하기, 내담자에게 보낼 폼작성 (다음주 화요일까지)



> 기도

주님, 제 신음소리를 듣는다는게 정말이라는 확신을 작년도 많이 주셨는데 올해도 제 이야길 듣고 계셨구나, 내 기도를 너무 열심히 듣고 계시는 구나를 알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이 보낸 목적이야 말씀으로 알지만 왜 그러셨는지 그 세세한 것들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두려워 달란트를 묻어두고 스스로 위로하는 삶을 살지 않길 기도합니다. 해야 할 역할들, 이땅에 보내신 이유인 사명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게 인도해 주세요. 3월에 있을 내담자를 위해 기도시간마다 기도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상담을 준비하는 제가 되게 성령님 이끌어 주세요. 나의 가장 좋은 상담자였던 예수님을 언제나 기억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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