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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소영 코치 Jul 13. 2022

 내 돈 주고 내 직장  만든 사장님이시군요

프리랜서 출신 사장님은 어떻게 공황장애를 얻게 되는가


프리랜서 혹은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하시는 분들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1.


프리랜서, 혹은 직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초기에 돈을 많이 법니다. 월급보다 낫죠. "어? 이게 돈이 되네? 라면서 얼떨결에 창업을 합니다. “난 꼭 대표가 되어야겠어!”가 아니라 일을 하다보니 직장에 있는 것보다 돈도 더 벌리니 나오게 됩니다.


 하다 보니 사람들이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사업자”라는 것을 내라고 합니다. 이거 해도 되나? 나 뭐 어떻게 되는거 아냐? 라는 두근거림을 가지고 사업자를 냅니다. 그렇게 개인 사업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2. 


혼자 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몰려옵니다. 급하게 주변에 나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며 사람을 찾습니다. 이제까지 번 돈으로 한 명의 월급 정도는 줄 수 있습니다.  하아 숨 좀 쉬겠네요. 앗 그런데 일이 더 몰려옵니다. 사람을 더 뽑아야하겠어요.  하다보니 이 포지션도, 저 포지션도 필요합니다. 


점점 직원이 많아집니다. 나.. 좀 잘나가는 사장같아보여요. 주변에서 올! 사업잘되나봐?라는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일은 계속 되고 밤새 일을 해야할 것 같아요.


3. 


월급날이 무서워집니다. 통장에 2달의 월급만 있어도 괜찮을텐데 당장 한달의 돈이 들어와야 저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있을텐데요. 처음에 혼자 했을 때는 쓰고 남았는데, 일은 줄어들고 월급날을 빠르게 다가옵니다. 이미 정이 들 대로 든 직원들을 해고할 수는 없고,(난 그런말 정말 못하겠어요. ㅜㅜ 말 못해요 흑흑 )일단 내 통장에 있는 돈으로 월급을 주기 시작합니다. 


4. 


무엇인가 잘 못되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 것인 것인지 불안합니다. 나를 잘나가는 대표로 보는 눈이 있으니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하고 주변에게 슬쩍 슬쩍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잘나가는 대표들이 본다는 책도 좀 사서 공부도 하고 SNS에서 아티클도 찾아서 좀 보는데,, 그래 좋은 말이긴 한데 내 사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 라고 한탄합니다. 하루 하루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왜 창업을 했지? 왜 직원을 이렇게 많이 뽑았지? 하며 이야기하다보니 더 슬퍼집니다. 


하아! 왜 내 직원들은 돈을 못 벌어올까요? 왜 시키는 일만 하는걸까요? 하나하나 못하는 것만 보입니다.


5. 


난 내일을 잘 하고 있는데, 내가 하는 일에는 내가 잘한다 소리 곧잘 들었는데 왜 사업은 안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심장이 계속 뜁니다. 공황장애가 아닐까 네이버 검색을 합니다. 젠장 증상이 왜 똑같은거야. 병원갈까 생각을 하다 일단 은행 대출을 알아봅니다. 


인생무상. 아무 감정도 안들다가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이게 우울증인가? 하다 우울증도 사치이지. 우울증이 걸린다는 건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지. 하며 정신승리를 도전해봅니다  


6.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컨설팅과 코칭을 받아봅니다. 다들 교과서 이야기합니다.  하아! 그래서 어쩌라구? 난 뭘해야해? 


말해줘도 못믿겠고 니가 알아서 해야한다 하면 짜증만 납니다.


 하아.. 결국 모든 고민은 대표의 몫인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 고민을 잠깐 하다보니 어이쿠. 내일이 월급날이네요. 적금 해약해서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애들은 일이 없어서 놀고 있습니다.  


7.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양코치라는 분에게 갑니다.  


그분이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다 듣더니 물어보네요


“대표님은 일이 하고 싶어 창업했나요? 돈을 벌고 싶어 창업을 했나요? 

사장이 되고 싶어 창업을 했나요? 사업을 하고 싶어 창업을 했나요?”


머리가 띵합니다….


아, 난 일을 하고 싶어, 내가 내 직장을 사비를 털어 만들었구나.


**********************************


이 글을 보시면서 엇! 내 이야기를 왜쓰시지? 라고 하시는 대표님이 계실 수도 있어요.  (한 두분의 이야기가 아니라 10분 이상의 분들의 공통적인 부분만 뽑아 쓴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것은 매우 많은 대표님들이 2-3년차에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혼자 일하면서도 돈 잘벌던 프리랜서에서 


직원에게 월급을  주어야 하는대표로 성장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길인가? 싶게 많은 분들의 사업의 방향은 비슷합니다. 


보통 이런 고민은 사업  2-3년차에 오고, 


이 때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신을 돌아봐야합니다


1. 나는 나의 일(글, 콘텐츠, 영상, 크리에이터, 기타 내가 처음에 돈 벌었던 것) 은 좋은데 사업이니, 돈 부분은 싫다.  (영업도 싫고, 사업 공부도 싫고 애들 관리도 싫다.) 


->직원 정리하고 1인기업으로 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 직원을 보조, 비서등의 업무로 나를 서포트하게 합니다. 

->최대한 슬림한 조직을 가지고 가며 내 일에 집중합니다.


2. 사장이 되고 싶다. 사업을 하고 싶다. 돈을 크게 벌고 싶다.


->그렇다면 돈, 비즈니스, 대표의 일을 배우세요. 

물론, 사장하면서 경험치가 쌓여서 배울수도 있겠죠.


그리고 비즈니스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많은 연구, 실증, 나보다 해본 사람, 성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어떻게 했나 배울 수 있습니다. 


돈이 도는 방법, 사람들이 돈을 내며 내 것을 사는 심리, 비즈니스의 방법,  BM 짜는 법, 사업 정교화 등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마인드에서 비즈니스 멘탈 만드는 방법도 제발 만드세요. 직장인(프리랜서) 멘탈과 비즈니스 멘탈은  사고 체계부터 다릅니다. 직장인 마인드로 사업하면... 


네, 내 돈들여 내 직장 만들고  동료들 월급을 내돈으로 주게 됩니다.


서울역에서 강남역 가는 길은 매우 많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를 믿고,경험을 믿고 걸어서 가다가 한강도 헤엄쳐서 걸어가면서 천안찍고 강남역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지도를 보고 갈수도, 먼저 가본 사람들에게 물어봐 갈 수도, 인터넷을 검색해 지하철 타고 갈 수도, 택시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사업을 배우고 계신가요?


 혹시 지금 지하철 비용이 아까워 걸어가시는 것은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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