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맞는 디자이너의 마음가짐
맥락 탐색가 (Context Explorer)
적응형 해결사 (Adaptive Solver)
본질 탐구자 (Core Seeker)
아래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공고입니다. 예전처럼 디자인을 단순히 예쁘고 잘 보이게 만드는 역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문제를 찾아내고,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시하며, 팀과 협력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경험을 설계합니다. 이러한 선호는 다음 세 가지 변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주요 업무: 서비스의 UI/UX 설계 및 개선, 최적의 사용자 경험 제공을 위한 사용성 개선, PM 및 개발자와의 협업, 정성적/정량적 데이터 기반의 UX 설계 등을 담당합니다.
자격 요건: 서비스 가치를 이해하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분,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 등입니다.
1. AI 도구 확산과 제작 비용 감소
2. 디자인-기술-비즈니스 경계 흐림
3.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경험의 통합
디자인, 기술, 비즈니스는 전통적으로 분리된 영역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환경에서 이 세 가지는 밀접하게 결합하며, 점점 각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경계가 흐려진 이유는 다양하지만 많은 서비스나 제품이 디지털화되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의사결정축이 사용자 경험(UX) 중심으로 통합된 것이 큽니다. 더불어 Ai와 Low-Code의 활성화로 기술 장벽이 낮아지고, 비개발자도 가설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입이나 초기 제품 제작이 가능해진 점도 큰 이유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자이너는 단순히 시각적 결과물을 만드는 역할을 넘어,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이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면서 UX는 BX, 더 나아가 마케팅과도 완벽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기술과 비즈니스가 긴밀히 결합된 환경은 역할이 명확히 구별된 디자인보다 통합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합니다. 아래는 영역 구별이 잘 되지 않는 또 다른 기업의 디자이너 JD입니다.
- 소속된 트랙의 제품 개선을 위해 고객 이해와 문제 정의를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 작업
- UX 설계와 프로토타입 제작
- Visual Design 및 Interaction Design 체계 정의
- 일관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가이드라인 구축
- Product Owner, UX Researcher, Data Analyst, 개발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가치 있는 제품 개발
위와 같은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디자인에만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비주얼 디자인 역시 고객 이해와 문제 정의를 기반으로 한 어떤 것이 나와야 합니다. 현재의 흐름이 디자이너에게 축복일지 악몽일지는 시간이 더 흘러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AI나 자동화 기술 발전은 한 명의 디자이너가 이러한 것들을 모두 수행하게끔 부축이고 있습니다.
툴의 발전으로 디자인 제작 비용이 크게 낮아진 것 역시 중요한 측면입니다. 이제는 숙련된 툴만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상황과 맥락에 적합한 기술을 찾고, 빠르게 배워 적합한 솔루션을 내놓을 필요가 생겼습니다.
쿠키리스 시대가 도래하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타사 쿠키 사용이 제한되며 개인 브라우징 데이터를 활용한 타기팅 광고와 맞춤형 광고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디자이너 역시 타사 쿠키 의존도가 낮아진 환경에서 1st-party 데이터(방문한 웹사이트 자체가 저장하는 정보)와 정성적 인사이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서비스의 진정성이 곧 마케팅이 되는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맞춤형 광고의 한계로 인해 사용자는 예전만큼 광고나 프로모션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반면, 서비스나 제품의 진정성과 가치를 소구 하는 디자인 흐름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서비스 바깥에서 가치를 인식하는 첫 단계와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의 일상에서도 디자이너는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생겼습니다.
UX, BX, 마케팅 디자인 같이 특정 영역에 국한된 디자이너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은 빠르게 변하는 현재를 부감에서 스냅숏화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디자이너의 모델을 탐색하고, 각자의 미래를 대비할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UX에만 몰두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깊게 들어가 보면, 실제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 한 프로젝트에서 가입 과정의 고객 이탈률이 높다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 사용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지만 큰 변화를 이끌지 못했습니다.
근본 원인은 시작부터 가입 단계까지 가치 전달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 여정 전반에서 가치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라이팅과 비주얼 요소를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또한, 가입 과정을 간소화하고, 이에 적합한 마케팅 소재를 제안함으로써 이탈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UX)과 브랜드 경험(BX)을 개선하더라도 제품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습니다. 이는 비즈니스의 본질적 문제가 존재하는 경우로, 사용성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아무리 향상해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디자이너는 단순히 화면 설계와 사용자 경험에만 머무르지 않고,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문제를 통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디자이너는 단순한 제작자가 아니라,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린치핀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각 조형가 (Visual Stylist)에서 맥락 탐색가로 (Context Explorer) - 표면적 현상이 아닌 근본 원인과 배경을 깊이 이해하는
툴 전문가 (Tool Expert)에서 적응형 해결사로 (Adaptive Solver) -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 방식을 변경하는
결과물 중심가 (Output Focused)에서 본질 탐구자로 (Core Seeker) - 표면적 스타일링을 넘어 근본적 가치를 추구하는
디자인은 이제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는 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은 디자이너의 생산 비용을 줄였지만, 우리에게 더 어려운 과제를 떠넘겼습니다. 바로, 디자이너의 존재 이유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려운 물음 속에서 각자의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 그럼,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 함께 시작해 볼까요?
입사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인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 중입니다. 언제든지 참여하셔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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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새로운 시대의 디자이너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