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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e a week Jul 01. 2018

책을 좋아한다면 여기로

2018 국제도서전


오래토록 기다렸던 국제도서전.


 작년에 갔을 땐 감기로 콧물을 찔찔거리며 힘겹게 다녔는데, 올해는.. 숙취로 식은땀을 흘리며 힘겹게 다녔다. 오후 반차를 쓰고 여유롭게 다니려던 계획은 전 날의 과음으로 인해 오전 반차로 바꾼 후 정말 힘겹게 코엑스까지 가서(그냥 가지말까 백번 정도 고민했다) 오후에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하므로 촉박하게 돌아다녔다. 




지도를 펼쳐들고 가장 먼저 간 곳은 잡지 코너였다. 작년에는 작은 출판사 위주로 돌아다녔었는데 이젠 그런 책들도 동네책방 붐으로 인해 접근성이 좀 더 높아진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잡지 코너로 가장 먼저 향했다. 평소에도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잡지 코너라서 꽤 많은 잡지를 알지 않을까 했지만, 정말 신기한 잡지들이 많았다. 숙취가 아니었다면 좀 더 사진도 찍고 기록도 했을텐데, 눈으로 담는 것 조차 힘겨울만큼 어지럽고 속이 안좋았다.....



문학잡지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느꼈다. 특히나 잡지라는 형태로 글을 내려면 꾸준하게 써야할텐데. 언젠가 나도 창작 글을 써보고 싶어서 조금은 자극이 되기도 했다. 또 눈에 들어왔던 건 한 편에 영화 하나를 담는 잡지 <프리즘오브>였다. 재미있게 봤던 영화 <HER>와 <아가씨>가 있어서 마지막까지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사지 못하고 명함만 들고 왔다. 



프리즘오브 사이트 캡쳐


<HER> 편에서는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영화의 색감이나 아트에 대한 분석, 나아가 주제에 걸맞게 AI의 미래부터 실제 어떤 기술로 음성 인공지능이 구현 가능한지에 대한 기술적인 심층 기사가 있는 것이 재밌었다. 마지막에는 주제를 확장해 다자연애에 대한 토론까지 넣었는데, 정말 그 영화 하나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망라해서 보여주는 잡지였다. 

 


일단 마음 속 리스트에 넣어놓고 더 둘러보다 결국 손에 쥔 것은 <VOSTOK> 이라는 사진잡지였다. 사진집을 하나 사려고 마음먹었던지라 결국 이 책을 골랐다. 하나의 주제로 발행하는 사진집이었는데, 사랑편과 SNAP편을 고민하다가 요즘 필름 스냅을 열심히 찍고 있으므로 SNAP편을 골랐다. 그리고 돌아나오는 길에 매거진B의 라이카편도 샀으니.... 하반기에는 좀 더 사진을 열심히 찍어야만하겠다.



가장 사람이 많았던 부스는 민음사였다. 잡지 코너에서 나오니 바글바글-한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바로 민음사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민음사 굿박스를 판다는 글에 나도 이미 혹-해있어서 일단 들렀다. 살까 말까를 한참 고민하다 결국 줄을 서서 샀는데, 내가 딱 100번째였다! (하루에 100개 한정판매) 내 바로 뒤에 계신 분도 굿박스를 사려고 하셨는지 너무나 안타까워하셨다... 



15,000원인가 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구성품은... 그냥 그랬다. 에코백이 저거 말고 초록색 주머니 달린 그 에코백이었다면, 아니면 에코백 대신 세계문학전집 엽서였다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은데. 무튼 아쉬운 구성. 101번째 분께 조금 덜 미안해도 되겠다.


굿박스 구성, 뱃지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요건 노트인데, 자세히 보면 소설이 모티브. 독서노트로 쓰면 좋을 것 같다





잡지와 굿박스를 양손에 들고 나니, 꼭 해야할 일은 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좀 더 찬찬히 작은 출판사의 부스들을 돌아다녔다. 그 중에서 괜시리 마음을 끈 부스가 있었는데 <산지니>라는 출판사였다. 부산의 지역 출판사라고 하는데 독립서점에 가도 볼 수 없는 정말 처음 보는 책들이 많았다. 몇 권을 둘러보다가 한 권이 부쩍 마음을 끌어서 사게 되었는데...!



저자 사인회를 하고 있었다 (?!) 


부스를 꽤 오래 구경했는데 부스 앞에 계속 한 분이 앉아계셨다. 부스 관계자 분인 줄 알았는데 그 분이 바로 저자였던 것이다. 책방과 책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그냥 책을 산다고 하니 저자 분도 나를 신기하게 보셨다. 무튼 기분 좋게 사인까지 받고! 다음에 부산에 놀러가면 가보고 싶은 또 하나의 리스트가 추가됐다.



그 외에 라이트 노벨 부스와 동네 서점의 역사를 소개한 부스 등을 둘러봤다. 라이트 노벨이 요즘 출판사들에서 시도하는 짧은 소설인줄 알고 구경하러 갔는데,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한번 놀랐고. 사람이 진짜-많아서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동네 서점 부스도 살짝 구경하고 나왔다. 




낮은 끝났다!! (뭔가 신난다)


동네 서점 부스 옆에 신기한 포스터가 있어서 일단 찍어놨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저 포스터의 정체를 알아내러 심야책방에 다녀왔다 :D (다음 글에 소개해볼게요) 이렇게 올 해의 국제도서전이 끝났다. 책과 사은품 등을 양손에 바리바리 들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지....! 올해는 좀 더 행사가 많았던 것 같은데 행사 참여를 못해서 (특히 가고 싶었던 책처방전 코너) 아쉬웠다. 내년에는 행사 참여와 해외 도서 코너를 공략해보겠다. 국제도서전도 더 흥하고, 동네에 책방도 많아지고, 다양한 책들도 많이 소개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와 이제 7월의 시작이다. 하반기에는 더 열심히 읽고 써 보겠습니다. 


책, 굿박스, 사은품, 각 종 팜플렛까지 바리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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