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The Founder, 2016) 리뷰
맥도널드의 감자튀김을 좋아한다. 갓 튀겼을 때의 따끈따끈함도, 밀봉된 채 시간이 지났을 때의 눅눅함도. 아침의 맥모닝 세트도 좋아한다. 따끈한 해시브라운, 부드러운 빵, 향긋한 커피 향기까지. 점심에 가면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맥도날드는 어디서든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균일한 맛이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이지만,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브랜드 맥도날드. 맥도날드는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일까? 대중적이지만 질리지 않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 파운더는 맥도날드의 역사를 담았다. 최초의 맥도날드를 만든 맥도날드 형제와,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지금의 맥도날드로 만든 레이크록에 대한 이야기다. 맥도날드의 초기 철학인 스피디 시스템을 만든 맥도날드 형제 그리고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확장시켜 지금의 맥도날드를 만든 레이 크록. 누가 진정한 파운더인가.
영화 파운더를 보고 나면 마치 브랜드가 살아있는 생명체 마냥 느껴진다.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확장하는 과정이 말이다. 브랜드는 도대체 무엇일까?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게 힘들 일일까, 브랜드를 유지시키는 것이 힘들 일일까?
요즘 많은 재밌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는 재밌는 콘셉트와 감각 있는 디자인의 공간도 많아 호기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자신의 취향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브랜드를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철학, 다양한 취향들이 세상의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이너로서 요즘 느끼는 생각은 반짝거리는 아이디어, 멋진 디자인도 쉽지 않지만 그것을 유지하고 확장시키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 유지, 확장의 영역이 더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지 않을까?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라면 브랜드 유지, 확장은 생명을 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론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오늘도 맥도날드를 먹으면서 맥도날드가 지금의 맥도날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참 대단한 브랜드라는 생각을 한다. 맥도날드는 브랜드 특징 (1. 최적의 가격으로 좋은 품질을 제공 2.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 3.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어떻게 이어가고 어떤 다양한 변주를 할까? 미래의 맥도날드의 생존전략이 궁금하다. 오래도록 브랜드를 유지하는 힘은 변화하는 세상 속 크리에이티브한 경영이다.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맥도날드지만, 레이크록이 지금의 맥도날드를 만든 것처럼 브랜드를 만드는 만큼 유지하고 확장시키고 발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크리에이티브는 브랜드 만드는 것보다 성장시키는 곳에 더 필요한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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