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만난 카페 'BARISTARTCOFFEE'
카페를 가면 열 번 중 여덟 번은 라떼를 마신다. 다른 음료는 카페마다 레시피가 너무 달라 실패할 확률이 있지만, 커피 종류는 비슷비슷한 맛이어서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보통의 카페에서는 커피 종류를 마시고, 커피류 중에서는 라떼를 자주 마신다. 우유를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몇백 원 차이 나지 않는데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뭔가 아까운 기분이랄까.
우유를 좋아하기 때문에 곧잘 편의점에서 흰 우유도 사 먹고 새로 나온 우유 종류가 있으면 도전해 보기도 한다. 삿포로 시내에 있는 BARISTARTCOFFEE를 가고 싶었던 것도 우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라떼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카페들은 있지만, 우유 종류를 선택하라는 매장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 지역은 자연환경이 발달되어 있어 쌀 이외에도 감자, 콩 팥, 옥수수 등의 구황작물의 대규모 경영과 더불어 낙농업이 발달했다. 우유는 80% 이상의 유제품으로 가공해 일본 전역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삿포로는 지역적으로 우유 수급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 없고 신선할 수밖에 없다.
BARISTARTCOFFEE는 로컬의 지역적 특성을 잘 이용하여 라떼가 맛있는 카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 실제로 BARISTARTCOFFEE에서 사용하는 우유는 맛있을 수밖에 없다.
바리스타트 커피는 라떼 뿐 아니라 우유만 판매하기도 하는데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계절에 맞게 엄선한 계절 우유, 도카치 카토 목장에서 산지 직송한 저지우유, 바리스타트가 엄선한 목장의 우유를 혼합한 혼합 우유이다.
라떼에서 우유를 선택할 때 세가지 선택지가 있다.
1. 하코다테 홀스타인 우유 (저온 장시간 살균 유유)
2. 토카치 저지 우유 (산지직송)
3. 비에이 저지우유 (농장 치요다 비균질 유유)
홋카이도에 있는 세 종류의 로컬 목장에서 우유를 공수 해오는데, 홀스타인 우유는 한국에서도 시중에 많이 판매하는 우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 우리가 우유를 구부하는 것은 홀스타인의 흰 우유, 저지방 우유, 유기농 우유, 딸기, 초코, 커피 바나나우유 정도이다.
처음 저지 우유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는 저지방 우유인 줄 알았는데 알아고보니 '저지'라는 소의 품종이다. 홀스타인 품종은 생산성이 높지만 저지에 비해 유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 다고 한다. 홀스타인종이 3.93%라면, 저지종은 5.07%이다. 유단백률 역시 홀 스타 인종에 비해 3.22% 높으며, 같은 우유 양이라면 치즈는 25%, 버터는 30%의 생산율이 높다. 그래서 저지우유가 더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는 반면 가격은 비싸기에 로열밀크라고 불린다.
바리스타트 커피도 토카치 저지우유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한 우유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로 그 고소하고 깊은 맛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바리스타트 커피는 이미 삿포로에서 유명한 커피다. '로컬에서 공수받은 우유라니 얼마나 신선하고 맛있을까'라는 기대감과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스토리는 포화된 커피 시장에서 로컬이라는 개성을 잘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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