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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 Apr 12. 2020

다음 여행은,

우리의 삶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언급하기 시작한 1월을 끝으로 글을 멈췄다. 아주 오래 전의 여행을 떠올리며 미래를 꿈꿨는데.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두 달을 건너뛰었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 그때는 여름쯤이면 지구인 모두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자던 희망의 노래는 더 이상 같은 마음으로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바이러스가 영화 속 악당처럼 언젠가 우리 다시!라고 외칠 것만 같아 소름이 돋는다. 


돌아갈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COVID-19 이후 우리의 삶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 줄의 자막이 묵직하게 마음을 때렸다. 마치 이별 후에 현실을 부정하다 상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사실을 실감했을 때처럼. 앞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이 꽤 달라질 거라 짐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이제 다리가 끊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희생하는 분들이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되는 것 말고는 크게 바라지 않는다. 생활 방역 수준의 삶이 시작되고, 조금 더 지나 아이들이 무탈하게 학교를 잘 다니게 될 때쯤이면 사람들이 다시 여행의 꿈을 꾸지 않을까.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다음을.


다음 여행기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 달에 한 번은 발행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갑자기 두 달 이상을 멈추게 되어 말씀을 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는 글을 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럴 수 있을 만한 때가 되면 돌아오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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