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통역사 김윤정 Jan 31. 2023

다시 글쓰기로 돌아오다

외로움아 안녕?

300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며 나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고 싶다는 브런치 알람이 떴다. 그동안에도 주기적으로 일수가 지날 때마다 같은 알람이 울렸는데 오늘 느낌은 조금 달랐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이 보고 싶어요~


나는 시스템을 잘 모르지만 사람이 보냈을 리 없다는 것 정도는 안다

사람이 설정해 놓은 알림 설정에 시스템이 자동으로 보냈으리라.

나이가 많이 들어 이제는 그 정도 지식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낭만이 남아있는 나는 그 알림이 고맙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어쩐다? 나의 글에는 나의 시선이 담겨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시선을 담아야 한다면 나는 글쓰기가 너무 어렵다

마음을 담는다면 모를까…

어린 시절부터 일기로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나에게는 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한 도구였다. 그마저도 엄마가 몰래 훔쳐보고 이러 저런 간섭을 하는 바람에 손으로 쓰는 걸 관두고 대학 때 마련한 컴퓨터에 쓰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SNS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절이라 마음을 온전히 담은 글은 내 하드디스크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온라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마음을 온전히 담을 수 없었다

부끄러워서 이기도 하고 남들의 시선이 두려운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돌려서 돌려서 쓰는 마음속에 그래도 누군가는 그 속에 담긴 내 마음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랐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공개된 글 쓰기가 나에게 비수로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관뒀다


내 마음은 그냥 내 몸에 차곡차곡 저장되었다. 몸이 무겁고 어느 날은 갑자기 눈물이 났다. 말로 마음을 표현하기는 더 어려웠다.


지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말도 잘하고 글도 그다지 나쁘지 않게 쓴다는 걸 안다

내가 말도 잘하고 글도 비교적 솔직히 써서 공개한 지가 꽤 되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 같은데 말과 글에 내 마음을 온전히 솔직히 담아 표현하고 공개하는 건 여전히 두렵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이 보고 싶어요

음…. 제 마음이 담긴 글을 보여드릴게요

저 요즘 너무 외롭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는데 토 달지 말란 말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