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new media)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기존의 매체들의 특성이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여 더 편리한 기능을 가지는 미디어를 의미한다. 인터넷 신문/잡지, 블로그, 비디오 게임, 소셜미디어, 위키피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뉴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터렉션(interaction,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유/무선 네트워크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과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뉴미디어 환경에서는 디지털화된 정보의 전달 및 상호 교환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수용자는 미디어를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여러 매체들이 하나의 통합된 멀티미디어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
뉴미디어와 출판 산업의 상관성
뉴미디어의 특성으로 인해 정보 교환과 커뮤니케이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사람들이 웹 사이트 및 블로그를 통해 개인의 생각과 사진 등을 출판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대중들 사이의 사회적/공간적 거리는 단축되었다. 뉴미디어는 특정 사람과 공간의 사회적 변화를 넘어 세계화에 영향을 끼치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출판이 뉴미디어와 결합되면서 선제적으로 진행된 성공사례는 매체 전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은 콘텐츠의 매체 전환을 보다 수평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게 만들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영상과 음악의 표현 방식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유로워지면서 더욱 활발한 편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탄생한 웹툰(webtoon)은 디지털매체 환경의 가변성이 제대로 적용된 출판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웹툰은 만화를 기반으로 탄생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매체와의 상호매체적 관계 맺기(intermedial relationship) 과정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뉴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뉴미디어는 대중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원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다. 서점과 출판사에서 일률적으로 소개하는 책 광고는 이제 독자들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셀러브리티나 배우고 싶은 특정인의 추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이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데이터가 아닌 사람을 통한 책의 발견성과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사례가 대부분 이러한 패턴을 보인다.
뉴미디어는 독서 환경의 변화를 촉발했다. 영상 매체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독서 시간이 줄어들고, 독자도 감소하면서 책의 문화적 가치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이제 책과 독서는 ‘페이지에서 스크린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시대가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참여 권리가 강하게 요구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다수의 미디어 이용자들은 여러 가지의 크로스 플랫폼 이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를 사용한 미디어 동시 소비 이용 방식도 일반화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 전략
콘텐츠 비즈니스(contents business)는 콘텐츠를 출판,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교육, 캐릭터 등의 형태로 미디어믹스 기획과 개발, 상품 판매·서비스 및 라이센싱(licensing) 활동을 통해 재화를 취득하는 제반 거래와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플랫폼의 발전 속도에 따라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환경은 이용자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interface)와 클라우드(cloud)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텍스트·오디오·비디오 포맷별로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이 새롭게 출시되거나 기존 사업자들의 강화 움직임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치열한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공 전략을 살펴보자.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콘텐츠 자체의 기획 제작과 서비스 패턴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콘텐츠 기획과 포맷 관점에서 스낵컬처(snack culture)의 등장과 성장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간편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추구하는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스낵을 먹듯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은 디지털 환경과 변화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유용하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 양식 등 문화적·심리적 현상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편의성 관점에서 서비스 패턴의 변화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큐레이션(curation)에 집중해야 한다. 빅데이터 활용과 콘텐츠 및 콘텍스트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집중된 서비스 프로세스다. 개인별 이용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은 맞춤형 콘텐츠 비즈니스의 전형이 되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를 통해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Big dat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수한 추천 서비스는 사업자 입장에서 콘텐츠가 잊혀지는 것을 방지하고, 유통 가능한 콘텐츠의 총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제공을 통해 구매를 활성화하고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새로운 판을 짜는 자가 승리한다. 이제 콘텐츠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플랫폼(service platform)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 플랫폼은 콘텐츠의 발견성을 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자가 스스로 선호하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웹에서 모바일로 네트워크 환경이 확장되면서 한번의 애착 관계가 구축되면 쉽게 변하지 않다. 컨버전스(convergence)과 옴니채널(omni channel)을 통해 미디어와 플랫폼의 애착 현상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출판계의 변화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독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콘텐츠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지 면밀하게 챙겨야 한다. 그리고, 이를 뉴미디어 환경에 맞게 구조화해서 비즈니스로 연결해야 한다.
뉴미디어는 출판계에 기회와 도전의 영역이다. 무엇보다 호의를 가진 자발적인 독자와 독특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출판 기획과 마케팅을 위한자산 확보 기반 구축에도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콘텐츠(contents)-커뮤니티(community)-큐레이션(curation)의 구조적 연계를 자생적으로 갖출 수 있는 저자-출판사-서점의 네트워크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뉴미디어 환경과 플랫폼 구조는 이를 강력하게 구축시킬 수 있는 핵심 키워드로 함께할 것이다.
* 참고로, 2020년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