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1월 호
글 로버트 쿤직 l 사진 존 키아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구를 남용하는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일깨워줬다. 이 유행병으로 우리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단 우리가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1858년 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3년 전에 존 T. 밀너라는 젊은 공학자가 미국 앨라배마주 중북부의 애팔래치아산맥 끝자락에 자리 잡은 존스 계곡에 말을 타고 들어섰다. 그는 주지사가 새로운 철도를 계획하기 위해 파견한 인물이었다. 그곳 산지에는 자원이 풍부했다. 주정부 소속의 지질학자가 이미 존스 계곡 북쪽으로는 탄전이 있고 바로 남쪽에 있는 레드산 산마루에는 두꺼운 철광석층이 드러나 있다고 보고한 바 있었다.
밀너는 이 계곡을 보기 위해 오래된 숲을 통과해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는 먼 훗날 “나는 레드산의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라가 그 아름다운 계곡을 내려다봤다”고 회고했다. 이는 그의 도움으로 이 계곡에 버밍햄시가 들어서고 난 후였다. 버밍햄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들, 교차하는 여러 개의 철도들 그리고 어둡고 위험한 광산들로 이뤄진 도시다.
‘계곡은 끝도 없이 펼쳐진 하나의 광활한 야생 지대였다… 나는 농민들이 그렇게 넉넉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만큼 곡식을 재배했고 수천 킬로그램의 밀을 판매했다. 그들의 여러 정착지들은 이 아름답고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는 곳 인근에 형성돼 있었다… 그곳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여유가 있으며 농업이 번창하고 구조가 잘 짜여져 있으며 규율이 잘 잡힌 사회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1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