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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꺽정 Aug 07. 2018

경제학의 오류

7. 주가상승률의 의미

경제학을 공부할 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주가상승률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  이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언급하는 것은 경제학교과서를 쓰는 거에 버금가는 일이기 때문에 어렵다.  이러한 것들이 생기는 이유는 경제학에서 어떤 이론을 전개할 때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제로 하기 대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①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②시장의 모든 정보는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게 된다.  등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인 동물이고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이다.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합리적인 사람은 사이코패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또는 A.I.(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라면 적용될 수 있는 가정이다.   


시장의 모든 정보는 순식간에 퍼진다는 가정도 비현실적이다.  정보기술이 발달하여 그 어느 때보다 정보의 전파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더 빨라지리라고 예상은 되지만 시장의 정보가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가정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전개되는 경제학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이다.  아예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가치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론의 한계점을 명확하게 파악을 하고 나서이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은 이론의 출발점인 가정을 생각하지 않고 이론의 결론만을 염두에 두고 현실세계에서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내리면 차입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돈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기업에서는 투자안의 내부수익률이 높아지는 바 투자를 늘리게 되고 투자의 증가는 생산을 증가시키고 고용을 늘려 실업률을 하락시키며 실업률의 하락은 소득의 증가를 가져오고 소비가 늘어 기업의 이익을 늘리고 이는 주가를 상승시킨다.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논리일 수는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낮추더라도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고 실업률은 감소하지 않고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들, 정치가들이 경제에 대하여 자기주장을 펼치는 경우에 우리는 그들 주장이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출발한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경제학은 완벽한 학문이 아닐뿐더러 특정계층인 자본가나 가진 자를 위하여 생겨난 학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CEO를 평가하는 항목을 고른다면 이런 것이다.  기업의 이익이 재임기간에 얼마나 증가했는가?  시장점유율은 얼마나 증가했는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가?  주가는 얼마나 상승하였는가?  주가는 회사에 대한 모든 평가의 총합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여러 평가지표중에서 주가를 최고로 친다.  이익이 많이 나야 주가가 상승하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야 주가가 상승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CEO들은 본인 회사의 주가의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주가의 하락은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일단 주주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6개월전에 100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 주식이 가치가 떨어져 현재 60억원의 가치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할 수는 주주는 없다. 기업이 CEO가 주가하락에 대한 합리적인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CEO는 단번에 잘려나갈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주가의 상승은 주주를 행복하게 한다.  CEO도 주가의 상승시 얻게되는 이익이 크다.  먼저 막대한 금액의 보너스를 받을 것이고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일시에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있어 주가는 그들의 모든 것이고 알파와 오메가이다. 


그러면 이들 CEO는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어떤 경영을 할까?  애플을 예를 들어보자.  애플은 디자인을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최고의 디자이너를 고용한다. 최근에는 패션그룹 버버리의 CEO인 안젤라 아렌츠를 부사장으로 영입하였다.  전자제품인 아이폰을 패션상품화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안젤라 아렌츠에게는 835억의 연봉과 스톡옵션이 주었졌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1억원의 연봉은 적지않은 연봉이다.  835명의 석박사급 고학력자를 고용할 수 있는 돈을 안젤라 아렌츠를 영업하기 위하여 쓴 것이다.  애플은 아렌츠의 명품 패션업계 경험이 애플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매출을 올려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반면에 아이폰을 제조하는 업체 폭스콘의 현실을 살펴보자.  이 기업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직원들은 노예와 같이 일하고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면 한 직원이 기숙사에 투신자살하기도 하였다.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억압되는 자유, 그리고 저임금이 지금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아이폰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제조단가를 낮추어 판매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거대한 이익은 주주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주가는 로켓처럼 상승하고 배당금도 해마다 늘어난다.   


애플은 그들이 고용한 대다수의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하여 얻어낸 막대한 이익을 소수의 경영자와 주주들이 나누어 먹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애플에만 발생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삼성이라고 애플과 다를까?  현대자동차는 그렇치 않을까?  세계적인 유수의 다국적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소규모의 기업들도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기업들이 이런 식의 경영을 하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가 상승하고 고용이 늘어나도 이런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며 결국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노예화 될 수 밖에 없고 소수의 자본가들이 부를 독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경기가 활성화되어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잘 살게 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매우 극소수의 경영자와 주주의 소득이 아주 급격하게 늘어날 뿐이다. 


주가가 폭락을 하면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쓰곤 한다.  경기부양책의 의미는 기업의 이익이 줄어드니 정부가 국고를 헐어 기업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주어 기업의 이익을 늘려 주가를 다시 상승시키겠다는 정책이다.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정책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경기부양책에 사용할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돈은 기업이 파산하여 실업자가 생겼을 때 이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사용되어야 올바른 것인데 엉뚱하게도 자본가의 주머니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정부의 CEO는 기업의 CEO가 아니다.  정부의 CEO를 평가하는 잣대는 주가상승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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