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는 매우 구별되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인간은 번식하는 방법, 생명유지방법이 다른 생명체와 크게 다른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차원이 다른 우수한 생명체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욱 더 공고해진다. 옛날에 해와 달을 숭배하고 산신령을 모시고 바다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들이 사라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 인간이 다른 맹수나 자연의 힘에 무력했을 시기에는 상상도 못할 것을, 지금 인간들은 당연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다른 어떤 존재와는 다른 특별한 존재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구상에서 실질적인 지배자같은 존재이니 그들이 그리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다른 생명체와 인간은 크게 차이가 없다. 타 생명체를 먹어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미생물인 세균이나 물고기나 원숭이나 사자나 비둘기와 다름이 없다. 번식하는 방법도 다른 동물들과 차이없다. 잠을 자야 하고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을 수 있지만 반대로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것도 다름이 없다. 다른 생명체와 같이 입, 소화기관, 항문이 있고 눈, 코, 귀, 혀와 같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이기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다른 생명체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간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매우 이기적인 동물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생명체를 해치는 것은 다른 맹수나 생명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인류사에 수많은 전쟁이 일어 났는데 그 전쟁의 원인이 무엇이었나? 다른 종족의 자원을 빼앗아 우리 종족을 배를 채우려는 약탈, 또는 빼앗기지 않으려는 응전의 과정이었다. 인간이 이기적이기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타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이 우수한 언어체계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생명체들도 수준 차이는 극명하지만,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언어체계의 열위를 따질 수는 있어도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를 다른 생명체와 차별화하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월등한 수준의 문자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이것이 다른 동물과 우열을 구분하는 요소이긴 하다.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을 찾는 것보다 같은 점을 찾는 것이 더 쉽다. 아니 기능별로 진화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 외에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지능의 수준 차이일 것이다. 동물의 지능은 본능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지만 인간은 본능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능 덕분에 과학을 발달시킬 수가 있었고 이를 발달된 언어 문자체계로 체계화시켜 오면서 다른 동물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문명을 만들어 냈다. 다른 동물들은 빨리 달리는 능력, 거대한 몸집, 날수 있는 능력 등 신체적인 능력이 진화된 반면, 인간은 지능쪽으로 특화되어 진화되었는데 이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을 차별화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어 버렸다. 인간은 운이 좋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