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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꺽정 Nov 04. 2024

1_6 인간(나)와 세상과의 관계

우주라고 표현되는 광대한 아니 끝이 없는 뭔가가 있고 그 안에 무한갯수의 은하가 있고 그중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가 있고 그 안에 항성(별)인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태양계가 있다.  그 태양계안에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행성이 돌고 있고 지구위에 0에 수렴하는 크기의 우리가 있다. 

거기에 나라는 존재가 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내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다른 존재들이 있다.  그 존재들은 인간일수도 있고 나무와 초목일수도 있고 흙 바위 산일수도 있고 빗물 강물 바다일수도 있다.  해와 달 별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나와 공존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대기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대기는 이런 수많은 존재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이다.  나무와 나는 다른 존재인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창공을 날고 있는 독수리도 나와 상관없는 별개의 존재처럼 보여도 그렇치 않다.  내가 딛고 있는 대지도 나와 분리된 존재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 그것들이 나와 멀리있고 가까이 있고에 상관없이 그것들은 서로서로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저 멀리 수백만광년 떨어진 별 은하도 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무한하지만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서로 떨어진 별개의 존재라고 믿는 수많은 존재들은 우리가 인지하든 못하든 서로 생명을 나누는 존재들이다. 내 발끝에 채이는 돌멩이와 나는 서로 생명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나도 하나의 생명체이며 내가 딛고 있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도 하나의 생명체이며 강바닥의 자갈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이런 셀수 없는 무수한 생명체들이 모여 이루어진 지구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행성의 집합인 태양계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모든 존재의 집합인 우주는 궁극의 생명체이다.  모든 생명체들이 모여 만들어진 궁극의 생명체인 것이다.


현재의 상태를 보고 생명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돌멩이가 무슨 생명체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돌멩이가 지금은 생명이 없는 무기물로 보이지만 돌이 닳아 흙이 되고 그 흙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난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인 인간은 수명을 다하면 죽을 것이며 살아있던 육체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거나 대기로 퍼지고 물에 스며든다.  사방으로 흩어진 이것들은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근원이 된다.  무기물은 유기물로 변하고 유기물은 다시 무기물로 순환한다.  우주에서는 수명을 다한 별들이 폭발하여 사라지고 그 잔해들은 우주를 떠돌다가 다시 모이고 모여서 새로운 별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처럼 보이는 것들이 하나의 생명체로 얽혀있다는 것을 느끼기가 어렵다. 습관적으로 나라는 존재와는 별 관련이 없는 다른 존재로 생각한다. 이것을 느끼고 싶다면 명상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자세를 편하게 하고 호흡을 느리게 유지하는 명상을 하면 생명체의 나의 몸은 무생물에 가장 가깝게 변한다.  대기를 천천히 소리없이 들이마시고 소리없이 내쉬다보면 마음은 검푸른 밤하늘처럼 고요해지고, 우주처럼 광활해지고, 감지할수 없는 미세한 변화도 느끼게 된다.  내 몸은 살아있지만 흙으로 변하여 대지와 일체화된 것 같으며, 내 몸 껍데기가 대기를 담은 항아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 항아리에 무수한 구멍이 뚫려있어 대기가 자유롭게 왕래하기도 한다. 


내 껍데기와 내 마음이 분리되어 자유로워지고 내가 내뿜는 대기가 나무에게 흘러가는 것이 보이고 나무가 내뿜는 대기가 나에게 다시 들어온다.  나무와 나 사이에 혈액이 흐르는 듯하다. 내몸이 유기체에서 무기체로 되어가는 느낌을 느끼니 돌멩이도 은행나무도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산도 계곡을 흐르는 물도 저 하늘 위의 구름도, 그 옆에 걸쳐있는 달도, 내 귓불을 스쳐가는 바람도 생명이 없는 것이 아닌듯하여 다 내 형제요 마치 한 몸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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