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족을 느끼면 그게 행복이지 않을까.
<이번주에 좋았던 점은?>
-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서 굉장히 뿌듯했다.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 서버, 데이터 공부와 PM공부를 소홀히 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 계획을 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Action item)>
- 가장 먼저 공부해볼 것을 월요일까지 정한다.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매일 공부하는 시간으로 확정한다.
이번 주는 아침부터 굉장히 상쾌했다. 이전보다는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자고 나와 했던 약속을 지켜서 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일단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새벽 1시, 2시쯤 자곤 하는데 말이지. 피곤한 날이어서 일찍 잠든 것도 있지만, 이제는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6시에 일어나고자 했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7시에 일어난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7시에 맑은 정신으로 하려고 했던 업무(장애보고서 작성…)을 작성하고 나니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내가 생활 습관을 바꿔보려고 했던 이유는 매일이 만족스럽지 않고 찝찝한 상태로 마무리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매일 너무 바쁜데, 무언가를 항상 하고 있는데 왜 인지 모르겠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부족함을 느끼는 감정이 지속될 때, 대입 재수 생활… 삼수 생활 시절이 자주 생각난다. 재수 때는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오래 책상에 앉아있었고, 하루종일 공부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일 기분이 안 좋고, 만족스럽지 않고 개운함을 느끼지 못했다. 노력을 많이 했으나 성적도 잘 안 나오고, 갈수록 집중력도 약해졌다. 그렇게 재수 때도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해 삼수를 하게 되었는데, 삼수 때 나는 완전 달랐다. 시간을 정해두고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정신과 체력 수련을 위해 정해진 아침 시간에 매일 108배를 했다. 감성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나를 제어하고자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밥먹는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 외 다른 것에 시선을 뺏기지 않도록 기본 홈페이지도 인강 홈페이지로 바꿔 놓었다. 약한 집중력을 보완하기 위해 내 주변은 모두 수능에 관련된 것으로만 채워두었다. 계획대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 만큼 공부하고 그 날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무조건 해결하고 넘어갔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났다. 아침 잠이 많아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일어나기 싫을 때마다 ‘어제(재수)의 ‘나’이고 싶니’ 하고 외치면 정신이 확 깨곤 했다. 이런 삼수 생활을 보낼 때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 오늘 할일을 충실히 해냈고 완료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재수 때보다 오래 공부하지 않고 휴식 시간도 더 많았지만 성적도 훨씬 잘 나왔다.
요즘 내가 힘든 건 재수할 때의 생활을 하고 있어서 인가 싶다. 이제 직장인인데 삼수 때처럼 빡빡하게 날 제어해야 싶지만, 내가 요즘의 일상을 만족하고 있지 않다면 삼수 때처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구체적인 방향을 그리진 않았지만, 일단 저녁 늦게까지 유튜브를 보고 킬링 타임용 정보를 보는 것을 일단 줄이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다. 일찍 일어나서는 회사 출근 전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하고 싶은 공부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할지 고민이지만 말이다.
유튜브에 알고리즘으로 우테코 입학설명회를 보게 되었는데, 포비님이 나왔다. 포비님이 하신 말씀 중에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공부하고, 그 지식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내 것을 만들어 보면서 가장 즐거우셨다는 말씀. 요즘 ‘너무 즐겁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부분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 건지 집중해서 보게 된다. 나도 그런 즐거움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겠지. 만족스런 하루를 위해 포비님이 즐거움을 느끼신 활동들을 나도 해보고자 한다. 꾸준히 공부하고, 이를 공유하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고.
그리고 매일 아니면 이틀에 한번이라도 나를 칭찬해주고자 한다. 작은 것이라도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 노력한 과정이라도 칭찬해줘야지. 이렇게 매일 조금이라도 만족감을 느낀다면, ‘난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시작해보자. 이번 주에 나를 칭찬해주고 싶고 뿌듯함을 느꼈던 부분이 또 있다.
요즘은 업무량이 이전보다 줄어서 각 프로젝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정책에 따라 어떤 사용 케이스가 생길 지, 케이스에 따라 이런 방향으로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등을 좀 더 깊게 생각해보았다. 그에 대한 개발 사양을 검토하면서 좀 더 깔끔한 구조가 어떤 방향일지 고민하고 팀원들과 논의했다. 개발자들에게 공유하니 모두 수긍하시고, 개발자는 생각 못 할 사용자 케이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부분을 깊게 검토해 본 내가 자랑스러웠다. 특히 내가 검토한 방향이 크게 잘못 생각한 부분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서 안심이었다. 사실 이건 기획자로서는 당연한 역할이다. 하지만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개발쪽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말씀주시고, 구조상 좀 더 깔끔한 사양으로 다시 검토해보자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획자의 자격이 없다며 자책하곤 했었다. 왜 아무리 그 많은 책을 읽어도... 깊게 생각하고 꼼꼼하게 변수 케이스들을 검토하지 못한 건지 나를 얼마나 탓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 뿌듯했던 것 같다. 나도 잘 하고 있었다. 기획자로서 기여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더 잘하고 싶어졌다. 더욱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되고 더욱 꼼꼼하게 서비스 플로우를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내 스스로 한 칭찬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