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프란시스코 모닝 듀 카페
파크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평점이 좋은가. 낡은 외관만 보고는 들어갈 것 같지 않은 그런 심심한 카페였다. 카운터에 가서 메뉴판을 보니 다른 곳에 비하면 메뉴 가격대도 2~3달러 정도 하향조정된 듯했다. 음. 무엇을 먹을까. 토핑으로 아보카도가 올라가는 캘리포니아 오믈렛과 라지 하우스 커피를 주문했다.
버섯과 시금치가 들어있는 오믈렛에 잘 녹은 고트 치즈와 아보카도 한 개 분량이 올라가 있으며, 토스트와 오렌지 각각 두 쪽과 감자볶음이 나왔다. 양도 푸짐했고 컬러감이 좋아서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웠다. 둘이서 커피 하나를 나눠마시자 커피는 리필해 줄 테니 더 필요하면 얘기해 달란다. 맛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친절했다.
근처에 중고등학교가 있어서인지 등굣길 여학생들이 들러 그들의 아침인지 점심인지 도시락이 될 만한 메뉴를 주문해 가는 듯 보였다. 단골손님들은 이름까지 정성스레 부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네 찐맛집 풍경이었다.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만큼 이 집은 잘 꾸민 음식이나 인테리어로 점수를 얻은 집이 아니었다. 미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 아침 7시 반부터 이슬이 사라지고 없을 오후 3시까지 영업하는 이 가게 이름도 모닝 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