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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Aug 31. 2024

쿠파 카페 Coupa Cafe

팔로 알토의 로컬 카페

팔로 알토는 미국 베이지역 중에서도 집 값 비싸기로 유명한 동네이다. 이 곳에서는 물건을 사기 전에  다시 한번 가격표를 확인하는 게 필수가 되었다. 한참 가파르게 오른 한국 물가랑 비교해도 여기서의 외식은 솔직히 매우 부담스럽다. 그런 와중에 알게 된 쿠파 카페는 반가운 샘물 같은 존재였다.


단촐한 카페 외형을 확인한 후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 것도 사실이고, 메뉴판을 보며 다시 한번 안도한 것도 비밀이 아니다. 드립커피 가격이 스몰 기준 2.25 달러니까. 확실히 경제적이다.


팔로 알토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카페는 라모나 스트릿에 있는 본점을 포함해 총 아홉 곳이 이 동네에 있고 그중 다섯 곳은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 안에 구내 카페 형식으로 입점해있다. 이만하면 스탠퍼드 학생들을 먹여 살린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간단한 검색으로 알아보니 이 카페 창업자는 1970년대 베네수엘라에서 이민 온 가정의 남매로 모두 스탠퍼드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

아보카도 토스트를 비롯한 아침 메뉴도 다채롭고, 각종 스무디나 논커피 메뉴도 다양하면서 가격은 주변 카페에 비해 착하다.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맛이 정말 궁금해서 주문해 본 메뉴가 말차스무디이다. 말차 베이스에 아몬드밀크와 망고, 시금치를 얼음과 함께 갈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스벅에서 마셔봤던 말차 라테에 우유대신 아몬드와 망고 특유의 달콤한 향이 덧입혀진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느낌이 묵직하지만 목넘김은 깔끔하고 가벼웠다. 컵이 넘치도록 푸짐하게 줘서 내게는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한 양인 듯 싶다.

다음날 들러서 주문한 베네수엘라식 메뉴-치킨 아레파는 잉글리시 머핀같은 재질의 빵 속에 바베큐 치킨과 양파를 넣은 음식이었다. 햇살 쨍한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바깥 날씨가 좋아 대부분 손님이 야외석에 앉았다. 나는 가져온 랩탑을 펴 놓고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 한동안을 여기서 보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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