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50년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49살 9개월을 수렵채집을 하는 원시인으로 살다가 3개월 전에 농사를 시작했고 어쩌다 사무직으로 일하기 시작한 건 대략 10분 전에 불과할 따름이다.
따라서 사무실에 앉아 무언가 불만족스럽거나 해갈되지 않은 욕구를 느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도시인의 안락한 삶은 메머드 샤냥에 성공했을 때 느껴지는 흥분의 도가니와 형언할 수 없는 쾌감에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무실이 아니라 사무실 밖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운동처럼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사냥)을 좋아하고 쇼핑처럼 채집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다. 그런 사무실 밖 활동 속에서 내 본능을 건드리는 뭔가를 만났다면, 그것은 280만 년 전 인류의 시작과 동시에 살아 숨쉰 가슴속 전율이며 육체가 기억하는 떨림일 것이다. 비록 그것이 사소하다고 느껴질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