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가 꼬인 거 같다.
무려 5년 만에 써보는 브런치 글.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열심히 했는데 망했더라고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스타트업 회사를 그만두고 야심차게 신규 스타트업의 창업 멤버로 합류, 팀 빌딩 후 신규 서비스 개발, 애매했던 시장 반응과 투자 실패로 인한 임금 체불, 회사를 살려보고자 진행했던 외주 업무까지. 그러고도 결국 신뢰를 잃어 나름대로 안정세라고 판단했던 지인의 스타트업에 합류했지만 그조차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말았다.
두 차례 연속된 실패 과정에서 금전적인 어려움은 물론 사람한테까지 실망하게 되서일까. 퇴근길 버스 안에서 갑작스레 발병한 공황장애, 떨어진 자존감과 짧디 짧은 실패들로 인해 지저분해진 이력서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났다.
지금은 다행히 공황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많이 느끼지 않을 만큼 좋아졌고, 동료였던 지인 분의 소개로 안정적인 회사로 이직해 커리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게 지난 7년 간의 스타트업 도전은 끝이 났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회사를 비롯한 주변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최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부터 부쩍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 작법서와 일반 소설을 읽던 도중 몇 년 전 열심히 글을 쓰던 브런치가 떠올랐다. 한번 생각이 나니 설레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당장 브런치를 통해 다른 분들에게 공감이 될 만한 나의 경험을 적어보고 싶었다.
계정을 잃어버려 30분 남짓을 매달리다가 포기할 무렵, 다행히 과거에 몸 담았던 스타트업의 이메일 계정을 찾아 겨우 계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무슨 글을 써볼까?'
과거 브런치에 글을 쓸 적에는 서비스 기획에 대한 적절한 교육 프로세스도 없고 공유는 더욱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 사수가 없는 주니어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프런이나 탈잉 등 온라인 지식공유 플랫폼이나 부트캠프 등 오프라인 교육센터를 통해서도 (돈은 좀 들지만.) 손쉽게 서비스 기획에 관한 업무 프로세스, 화면 설계서, I.A 작성 등 필수적인 업무스킬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과거와는 좀 다른 주제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컨디션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그간의 후회와 답답함, 안타까움 등 비단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누구나 공감할만한 회사생활의 에피소드와 애환을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 남겨보고자 한다.
이러한 반짝 열정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1주일에 1번은 글을 쓰기로 나에게 약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