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도 QA에 관한 지원은 필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하는 업무 중 하나가 바로 QA다. 회사에서 난 기획 업무와 사업 제휴, 매출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지만, 회사 내 제품들에 대한 QA도 내 부가업무 중 하나다.
아마 다른 IT 스타트업들도 대부분 기획팀 중 누군가. 혹은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한 기획자가 QA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신규 서비스 구축과 같이 대규모 프로젝트나 회사의 형편이 넉넉한 편이라면 간혹 외주를 쓰는 일도 있지만 흔치 않은 일이다. 하물며 상장 기업 중에서도 QA팀이 따로 있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게임업계는 좀 다르다.)
이렇게 보면 푸대접을 받고 있는 QA 업무지만.. 소프트웨어에서 QA는 대단히 중요하다. 회사의 수많은 업무 중에서도 QA가 담당하는 업무야 말로 고객과 직접 맞닿아 있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QA 프로세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는 곧바로 사용자들의 문제로 이어진다.
현직 프로그래머인 지인에게 들었던 일화가 하나 있다. 그 지인은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서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었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무리를 해가며 결제 시스템을 수정했다.
그런데 그가 밤새 수정한 결제 시스템은 실서버에 업데이트 되자마자 오류가 발생했고, 긴급 수정을 시도했음에도 약 30분 동안 결제 시스템이 다운 되었다. 이는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고객들의 클레임도 꽤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유연한 조직문화와 무리했던 일정 소화가 참작되어 그에게 큰 징계가 내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를 지인과 담당 테스터의 실수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IT 회사(스타트업 포함)들은 이미 QA 업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QA 업무가 그다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회사에 속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QA도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갖춘 담당자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며, 이러한 뒷받침이 없으면 꼭 사고가 난다. 그리고 이는 회사의 규모에 따라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드웨어이긴 하지만, 당장 노트7의 사례도 있다.)
물론 규모가 작은 회사나 스타트업에서 QA 담당자를 채용, 운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QA 업무에 필요한 전문성, 시간, 노하우 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충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
QA 담당자는 회사 내부 직원들과 외부 고객들 사이에서 적정한 수준의 품질 관리를 담당해야 한다. 너무 빡빡하게 굴면 일정이 늘어나 회사의 비용이 커지고, 너무 느슨하게 관리한다면 사고가 난다.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려면 각 부서의 담당자들과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며 협조를 구할 수 밖에 없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QA를 버그만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QA 담당자는 버그 확인 뿐만 아니라 사용성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 접점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다. 제대로 된 QA 프로세스나 담당자를 통해 6개월만 제대로 관리해도 서비스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계속 잡무처럼 관리해도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