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매니저 Jun 01. 2024

구혜선 화법 피하려다가 소신발언 자체를 찍어누르지 말자

신념을 무기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화법은 지양해야겠지만



오은영 박사님이 구혜선 씨에게 조언 준 내용이 화제다.

여러 사람들은 의견이 오가는 토론의 장을 보면서 느끼는 건,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균성을 벗어나는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성향 등을 참 불편해하며 억압한다는 것이다.


구혜선 씨는 스탭들이 피곤해할까봐 굳이 새벽부터 청담동 샵을 들르지 않고 자기가 직접 화장을 한다고 한다.

이 분의 신념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오은영 박사님도 그걸 짚어주셨고.

다만 이 분의 발언에 불편해할 사람이 있음을 주의하라는게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

자기는 새벽부터 스탭들을 동원시키는 건 민페라고 생각한다는 가치관을 밝히면,

새벽에 스탭들 동원시키는 다른 연예인은 배려심 없는 사람이 되버리는 거니까.


이걸 본 많은 네티즌들이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는데,

토론의 장 끝에 결론이

'누군가가 본인의 신념 때문에 불편해할 사람들이 있으니까 굳이 신념을 밝히지 마라, 그게 사회성이다.

'로 흘러간게 아쉬웠다.


또, 또 오버한다.

상황의 맥락을 고려해야지.


만일 구혜선 씨가 개인 SNS에서 '새벽부터 스탭 동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밝혔다면,

굳이 다른 연예인을 비교하지 않은 채로 '나는 ~이렇다'라고만 밝히면.

거기서 수동공격받았다고 느낀 독자는 본인의 자의식 과잉 문제.


여기서 구혜선 씨의 발언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새벽에 스탭을 동원시켜서 일해야 하는 연예인'이 청자로 대화에 참여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내 신념이 누군를 향한 공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는 내 신념보다 배려가 더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함.


신념을 무기로 휘두르면서 본인만큼 신념을 갖지 못한 사람을 후려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국 사회는 누군가의 소신 발언을 억압하지 말고 좀 존중해줬으면 하네.


(아무래도 전자같은 사람에게 당한 나머지 소신을 가진 사람 자체에게 증오감이 확장된게 아닌가 싶지만

ex) 탈코르셋 안 하는 여자를 개돼지로 몰아세우는 래디컬 페미니스트에게 경멸감을 느낀 나머지 조용히 혼자 숏컷하고 다니는 여자에게 혐오감을 느끼기

ex 2) 극단적 비거니스트들에게 야만인 취급 받은 나머지 채식주의자 자체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사람들


그래서 난 내 친구들이 좋다. 내 친구들은 분노해야 할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아무한테나 난사를 안 하니까.

나는 내가 그들의 친구라는 게 자랑스럽다!!!)

작가의 이전글 난 욕먹을 각오하고 소신을 밀고 나가는 연예인이 좋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