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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매니저 Jun 01. 2024

구혜선 화법 피하려다가 소신발언 자체를 찍어누르지 말자

신념을 무기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화법은 지양해야겠지만



오은영 박사님이 구혜선 씨에게 조언 준 내용이 화제다.

여러 사람들은 의견이 오가는 토론의 장을 보면서 느끼는 건,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균성을 벗어나는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성향 등을 참 불편해하며 억압한다는 것이다.


구혜선 씨는 스탭들이 피곤해할까봐 굳이 새벽부터 청담동 샵을 들르지 않고 자기가 직접 화장을 한다고 한다.

이 분의 신념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오은영 박사님도 그걸 짚어주셨고.

다만 이 분의 발언에 불편해할 사람이 있음을 주의하라는게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

자기는 새벽부터 스탭들을 동원시키는 건 민페라고 생각한다는 가치관을 밝히면,

새벽에 스탭들 동원시키는 다른 연예인은 배려심 없는 사람이 되버리는 거니까.


이걸 본 많은 네티즌들이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는데,

토론의 장 끝에 결론이

'누군가가 본인의 신념 때문에 불편해할 사람들이 있으니까 굳이 신념을 밝히지 마라, 그게 사회성이다.

'로 흘러간게 아쉬웠다.


또, 또 오버한다.

상황의 맥락을 고려해야지.


만일 구혜선 씨가 개인 SNS에서 '새벽부터 스탭 동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밝혔다면,

굳이 다른 연예인을 비교하지 않은 채로 '나는 ~이렇다'라고만 밝히면.

거기서 수동공격받았다고 느낀 독자는 본인의 자의식 과잉 문제.


여기서 구혜선 씨의 발언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새벽에 스탭을 동원시켜서 일해야 하는 연예인'이 청자로 대화에 참여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내 신념이 누군를 향한 공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는 내 신념보다 배려가 더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함.


신념을 무기로 휘두르면서 본인만큼 신념을 갖지 못한 사람을 후려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국 사회는 누군가의 소신 발언을 억압하지 말고 좀 존중해줬으면 하네.


(아무래도 전자같은 사람에게 당한 나머지 소신을 가진 사람 자체에게 증오감이 확장된게 아닌가 싶지만

ex) 탈코르셋 안 하는 여자를 개돼지로 몰아세우는 래디컬 페미니스트에게 경멸감을 느낀 나머지 조용히 혼자 숏컷하고 다니는 여자에게 혐오감을 느끼기

ex 2) 극단적 비거니스트들에게 야만인 취급 받은 나머지 채식주의자 자체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사람들


그래서 난 내 친구들이 좋다. 내 친구들은 분노해야 할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아무한테나 난사를 안 하니까.

나는 내가 그들의 친구라는 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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