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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Jan 26. 2018

스웨덴 뷰티: 남성

남성: 헤어 스타일

스웨덴 뷰티 2탄. 오늘은 스웨덴 남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화장품은 아직 정보가 부족하기에 오늘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은 남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 먼저 다뤄보고자 한다.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했으며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국의 남성 헤어 트렌드와 비교해보고자 했다 (많이 알지 못하지만 남동생 찬스와 인터넷 찬스를 이용해 보겠다). 또한, 앞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스웨덴 인종 구성은 다양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금발의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 외 갈색 머리, 빨간 머리, 까만 머리 등등 엄청 다양하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스타일로 제한했다.


우선, 스웨덴 남성 헤어스타일 종류에 대해 언급해 보겠다. 스웨덴 남성 헤어스타일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말하자면, 스웨덴 남성들은 펌 (퍼머넌트 웨이브)이나 염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1년 6개월 가까이 여기에 있으면서 염색한 남성은 1명밖에 보지 못했다. 물론, 원래 금갈색 머리를 가진 사람이 조금 더 색깔을 밝게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하이라이팅 (Highlighting)을 하는 경우는 한 번 봤다. 그 외에는 염색 및 파마를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헤어스타일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기로 한다.



1. 언더컷 (undercut)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머리 길이는 묶이지 않는 짧은 길이이며, 잘 매만져서 특정 방향으로 부드럽게 넘긴 스타일이다 (우리나라에선 포마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포마드는 헤어 제품의 이름이고 스타일 명칭은 아니라고 한다). 예시 사진을 먼저 봐보자.



여기 있는 세 가지 사진은 언더컷의 다양한 바리에이션 (Variation)을 잘 보여준다. 첫 번째 사진은 머리에 웨이브를 넣은 언더컷인데, 앞머리 쪽의 웨이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내가 자주 가는 이코노미 쿰의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또 멋있다 (눈 호강). 우리 프로그램 친구들 중 한 명도 이런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다녀서 앞머리 부분만 펌을 했나 싶었는데 어느 날은 저런 웨이브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의 의문을 증폭시켰다.


각설하고 두 번째 헤어 스타일은, 스웨덴 사람들 중에서도 모량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을 Slick Back Undercut이라고 하는데, 가르마를 분명하게 타고 한쪽으로 넘기고, 머리가 밑으로 내려갈수록 길이도 짧아지고 숱도 점점 없어지는 스타일인데, 이 스타일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유행으로 포마드 스타일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진 속 남성의 가르마가 뚜렷한 이유는 아마 저 부분을 이발기로 밀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르마 스크래치라고 하던데, 인스타그램에 찾아보면 많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남동생은 이런 스타일을 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 모두 헤어스타일과 수염을 잘 연결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백인이 아닌 스웨덴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모량이 풍성한 중동 출신 친구들 중 머리카락, 수염, 눈썹 모두를 관리하는 친구들을 적지 않게 보았는데 잘 정돈된 머리카락, 눈썹을 보고 있자면 메이크업이 필요 없는 자기주장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새삼 부러워질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진 (오른쪽)은 내가 왕왕 팬인 (ㅋㅋㅋㅋㅋ) 알렉산드더 스카슈고르드 (Alexander Skarsgård)인데, 이 스타일도 상당히 흔하다. 이 스타일은 이코노미쿰에서는 잘 보지 못했지만 또 다른 한국인 친구 (HS)가 다니는 건물인 BMC: Biomedical center (Biomedicinskt centrum in Swedieh)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내 친구님도 여길 다니는데 이스타일.. 엔지니어링 핫스타일인가). 추가로 이 Undercut은 아예 뒤로 넘기는 Slick Back Undercut, 옆으로 넘기는 Side part에 Undercut을 접목시킬 수도 있고, 머리를 슬릭백처럼 뒤로 넘기지만 대신 풍성하게 하는 Pompadour 스타일에도 접목이 가능하다. 언더컷 스타일이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정보는 가장 많이 알고 있다. 정말 끝으로 종류별 사진을 올리겠다.



차례대로. Slickback Undercut (http://bit.ly/2nakBnw),  Side part Undercut,  Pompadour Undercut

http://bit.ly/2rD5R5B

http://bit.ly/2rD5R5B


사실 사이드 파트 (가운데) 랑 퐁파두르 (오른쪽 끝)는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 셋 중에서 이코노미쿰의 핫 스타일(?)을 꼽자면 사이드 파트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에 언더컷을 하지 않거나, 언더컷을 한 스타일 둘 다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모발을 저렇게 풍성하게 만드는 친구에게 질문을 한 적이 없는데 나중에 반드시 질문을 해서 저 스타일 비법을 들어보겠다 (ㅋㅋㅋㅋㅋㅋ).



2. 상고머리

우리가 흔히 귀두컷(?)이라고 알고 있는 이 머리는 이 나라에서 역시 흔한 스타일이다. 내 기억에서 귀두컷은 남학생 (중고등학생) 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로, 아직까지도 남학생들이 구레나룻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눈물겨운 모습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나에게 귀두컷의 이미지는

패션왕 주인공 우기명의 귀두컷https://goo.gl/bpJNUA


대략 이런 이미지이다. 최근에는 귀두컷과 슬릭 백 언더컷의 변형이자 한국만의 명칭인 투 블록의 경계가 애매해지면서 이 이미지가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상고머리는 윗머리만 남겨놓고 옆머리와 밑머리를 짧게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 역시 기본적인 헤어스타일로 상고머리를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미용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머리를 한번 짧게 자르고 계속 기르다가 다시 짧게 자르는 식이다 (이발기 보단 가위로 짧게 치는 것을 많이 봤다). 특별히 머리를 매만질 필요가 없어서 편한 머리가 아닐까 싶은데, 이미지를 찾기가 어렵다.


https://goo.gl/tDnqH2




이 사진 속 남성의 머리스타일은 매만진 것으로 보이지만 (?) 이런 머리를 연출 없이 할 수 있는 반곱슬 혹은 곱슬머리를 가진 남성을 많다.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반곱슬은 머리를 매만지기에는 가장 적합한 머리라고 많이들 그러던데, 이곳의 남성들은 곱슬머리에다가 머리카락도 얇아서 아침에 폭탄 맞은 머리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동양인치곤 상당히 얇은 모질을 가진 사람인데 아침에 폭탄 맞을 일은 없다...).






3.  긴 머리 혹은 긴 머리 + 똥머리

스웨덴에서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머리다. 우리가 흔히 예수 머리라고 하는 이 머리를 하는 남성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음... 정말 많다. 사진 먼저 보여드리겠다.



대략 이런 느낌인데, 첫 번째 사진처럼 풀고 다니는 사람보다는 저렇게 똥머리로 묶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에서 내 바로 옆자리 남자가 긴 머리를 풀고 있는데 사진 찍어달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어서 (ㅠㅠ) 눈물을 머금고 사진을 따로 찾아 올린다.. 웬만한 유럽지역을 다 다녀봤지만 이렇게 긴 머리의 남성이 많은 나라는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못 봤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긴 머리는 정말 어울리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똥머리는 더더욱 그러하다. 일단 머리를 묶을 때 올백머리를 하는데 올백머리는 정말 잘생긴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그래서 친구들끼리 웃으면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스웨덴에 있는 '외국인'들) "스웨덴 사람들은 참 긴 머리가 많은데 이 사람들도 자기네들이 잘생긴 걸 알아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농담 삼아 말하긴 한다. 한국에서는 지드래곤 씨나 에릭 씨 등 멋진 셀럽들이 이런 머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스웨덴과 한국의 다른 점은 스웨덴은 이 긴 머리가 반짝 유행한 후에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머리를 하고 다니는데 한국은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 이 머리를 했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가장 쉽게 생각해보면, 스웨덴에서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이런 머리를 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한국 길거리에서는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은 많이 없다.


4. 삭발

정말 삭발이다. 마치 스님 머리 마냥 머리카락의 자리에 머리카락이 없고 얼굴과 머리 피부가 그대로 이어지는, 그런 삭발..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사람 중 삭발을 한 사람은 홍석천 씨 그리고 구준엽 씨가 이런 머리를 하고 다니지만 그 외에는 자주 볼 수가 없는데 이 곳에는 꽤나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코리도에 사는 친한 친구는 (스웨덴 인) 붉은색 머리를 깔끔하게 넘기는 스타일을 선호했는데 갑자기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나 많이 놀랐었다 (비명지를 뻔). 이유를 물어보니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일 년에 한두 번씩 하고 싶을 때마다 머리를 민다고 한다 (정말 까슬까슬한 머리카락 조차 없게 밀어버린다). 이런 헤어스타일도 하나의 선택지인 것 같아 새삼 신기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축구 선수인 Freddie Ljungberg이다.


이분도 머리가 자란 부분을 보면 확실히 탈모가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렇게 머리를 해놓으니 그런 것도 볼 수 없고 깔끔하고 멋지다. 하지만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 머리 스타일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중년의 남성들은 이 머리를 자주 하고 다닌다. 여기에선 탈모가 진행될 경우 깔끔하게 스킨헤드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는 슬릭 언더컷은 유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외 스타일은 유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삭발 같은 경우 정말 하지 않는 스타일 중 하나이며, 긴 머리도 하긴 하지만 정말 일반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유일하게 기억하는 장발 연예인은 이필립 씨, 김경호 씨 정도다.

이필립 씨와 김경호 씨. 저는 롹을 사랑합니다

http://bit.ly/2nc5cm8

http://bit.ly/2ncOBiI


한국 남성의 헤어 스타일은 펌, 염색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마 그 이유는 아시아인의 모발은 직모에 두꺼운 모발, 그리고 모발이 촘촘히 나지 않아서 자연모 상태에서 스타일링을 하기엔 어렵고, 한계가 많아서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인의 모발은 일단 매우 얇고, 매우 촘촘해서, 듣기론 머리 손질이 좀 더 쉽다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다. 남자 친구(친구님)는 얇고 빽빽한 머리를 가지고 있고, 옆과 뒤를 완벽히 민 슬릭 언더컷을 하고 다니는데 확실히 모발이 뻣뻣하지 않아서 그런지 펌이나 많은 손질을 하지 않아도 머리가 얌전히 있긴 하다. 그리고 스웨덴 남성들은 미용실이 많이 비싸므로 옆머리나 뒷머리 정도는 셀프로 손질을 하는 사람도 꽤 많은데 이발기를 사서 (이발기, 얼마나 짧게 깎을지 본인이 정할 수 있도록 끼우는 것이 종류별로 있다) 직접 정리하는 친구들도 많다; 친구들끼리 밀어주기도 한다. 한국 남성의 경우 내가 아는 건 남동생의 경우 밖에 없는데 (...) 미용실에 다니고, 머리 손질을 위해 펌을 하고, 머리를 감고 나서 스타일링을 위해 드라이기로 잘 말리고 왁스로 손질하는 것은 기억난다. 사실 스웨덴 친구들도 그렇게 할 것 같아서 (펌, 염색 제외) 스타일링 방식의 차이는 모르겠다 ㅎㅎ 한국 학생들도 아침에 여기 남성 친구들처럼 대부분 풀 세팅하고 오나요? 혹시 아시는 분은 정보 좀...ㅠㅠㅠ (여고 여대 나왔습니다...ㅠㅠㅠㅠ)


아직 스웨덴 남성 뷰티의 다른 부분을 파헤친 것이 아니라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스웨덴 남성 헤어는 유형이 다양하고, 시기에 따른 유행 역시 있다는 것은 알겠다. 스웨덴 남성 뷰티에 대한 생각은 다음 포스팅인 피부 제품과 털(?) 관리 부분을 다루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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