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통의 흔적들
정말 오랜만에 아주대 인근에서
약속이 있어 예전 작업실 골목을 다녀왔다.
수원 (구) 법원사거리 어딘가 지하실에서
6년간 음악을 만들었던 시간들이
단숨에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방음 시공한 벽을 곰팡이가 스멀스멀
뚫고 나오던 그곳에서 내가 발표한
모든 곡들이 만들어졌고,
총선 로고송이나 SBS 방송에서
내가 부르던 곡들이 녹음되었다.
안부를 나누던 편의점 사장님도,
매년 겨울 치질수술을 하느라 가게를
닫으시던 치킨마스터 사장님도 이젠 없지만
어쩌면 나와 당시 함께한 몇몇에게는
영원히 추억할 장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