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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Oct 05. 2018

오선비의 철학 용어 사전 34.

군주제(君主制)


군주제(君主制)
영 despotism 독 Despotismus



 오늘은 군주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왕이 나라의 주인인 정치체제를 말합니다. 어렵지 않죠? 


 군주제의 어원은 '노예들의 소유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despotes에 있습니다. 군주제의 어원이 참 재미있죠? 어원만 봐도 군주제의 이미지가 그려지실 겁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군주제란, 한 사람(군주)의 의지가 법으로 간주되어 군주의 자의성으로 지배되는 체제를 말하고, 이런 국가에서는 개인들의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을 뜻합니다. 유사한 용어로는 독재, 전체주의, 참주 정도가 있습니다.


 군주제는 군주의 의지가 곧 법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의해 지배되지도, 제한되지도 않습니다. 군주제의 법은 법이 아니라, 그저 군주의 자의성이기 때문입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곧 법이다라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군주제는 현대의 일반적인 형태인 '입헌 국가'와 대립합니다. 군주제는 두려움에 기반을 두는, 쉽게 말해서 공포정치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가장 낮은 현태의 정치체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명의 제대로 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어찌 보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이러한 생각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플라톤이 주창하던 진실로 참된 철인왕(哲人王)이 나타난다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런 위대한 군주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 체제가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정치체제를 알아보는 이유는, 좀 더 나은 방향을 찾고, 생각해보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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