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權力)
권력(權力)
영 power, 독 Macht
오늘은 권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누가 권력이 있다 없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권력은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 권력을 누가 주느냐? 권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하는 등의 철학적인 문제는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겠죠?
우선 권력은 '~을 할 수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인 posse에 어원이 있으며, 유사한 말로는 권위, 지배, 능력 등이 있겠습니다. 관련 있는 용어로는 시민, 국가, 정부, 정치, 혁명, 노예, 폭력 등이 있겠죠?
권력은 자세히 말해서, 다른 사람이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어떤 지배를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누군가가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우리가 좋든 싫든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최악의 권력은 주로 옛날 시대, 혹은 안타깝게도 현대에서도 볼 수 있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겠죠? 단적으로 전쟁만 보아도, 인간은 복종 아니면 죽음이라는 두 가지 선택권 밖에 없을 겁니다. 과연 권력에 복종하는 것이 의무인지, 아니면 그러한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의무인지는 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권력은 종종 힘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힘과 권력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힘은 그저 권력에 필요한 보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권력이 힘이나 폭력으로 얻을 수 있을지라도, 그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노예 상태에 관한 담론'에서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단지 누가 나에게 다음과 같은 것에 대해 말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 마을, 민족이 단 한 사람의 참주에게 복종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참주의 힘이란 따지고 보면, 다른 사람들이 부여해 준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은 항상 권력 정당화와 권력에 복종하는 사람들의 동의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 동의의 이유가 모두 합리적인 것은 아니겠죠? '막스 베버'는 권력의 정당화의 형태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전통적인 권력으로 관습에 의한 권력입니다. 두 번째는, 카리스마적인 권력인데, 어떤 개인이 가진 특유의 자질 때문에 부과되는 권력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법적 권력입니다. 그리고 이 세 번째 권력은 근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국가는 권력을 일반의 이익에 맞게 행사해야만 합니다. 막상 북한만 보아도 참 안타깝죠? 모든 정부는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해준 사람들 위에 올라서서 권력을 사용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권력의 남용일 겁니다. '몽테스키외'가 '법의 정신'에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을 주장한 것이 이 남용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떤 체계가 권력이 남용되고 있느냐를 아니냐를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반대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겠죠?
현재 우리나라는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