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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과 동거 일주일

by 춤추는 재스민

느닷없이 찾아온 치통 때문에 거의 일주일간 간헐적으로 고통을 참아내야 했네요. 치과에 갔는데 어떤 치아가 문제인지 엑스레이 상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고. 결국 치아 두 개를 뜯어내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처음에 내 느낌으로 문제라고 생각했던 치아가 맞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의 의견을 따르느라, 일주일간 고생했네요. 의사는 치과적 매뉴얼과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요. 이해합니다. 문제 원인이라는 게 자신이 판단한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직감이 맞는 경우도 있어서 참 애매합니다.
의사는 제 의견에 대해 확률이 반반이라고 했지만, 잘못 뜯었을 경우에도 제가 감수할 테니, 해달라고 우겨서 겨우 통증이 멈췄네요. 이번 경우에는 제 직감이 맞았던 거지요. 치과적 소인이 아닐 수도 있으니 신경과를 가야 한다고 해서, 참 난감했더랬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통증이 멈춰서 다행이고요.
치통만큼 괴로운 통증도 없어요. 머리 반쪽이 마비되는 느낌이라서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문 당하는 기분이었고요. 왜 고문할 때 치아 신경을 자극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저라면 참지 못하고 다 불 것 같습니다.
통증이 사라지니 다시 평화가 찾아왔네요. 신체 어느 부분이건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은 참 무섭습니다.
오랜만에 마신 커피와 고구마 케익. 넘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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