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교생의 시선으로
필자는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 9기로 안산 본교에 입교 중이다. 4월 말부터 중간평가까지 청창사를 몸소 체험하며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적으려 한다. 내년 10기 지원자를 위해.
#1. 사관학교
청창사는 말 그대로 사관학교이다. 웬만한 중고등학교를 버금가는 생활을 해야만 한다. 나름 올해부터 규칙이 유연해졌다고 하지만 자유로운 스타트업의 특성과는 사실 조금 거리가 멀다. 하지만 어쪄겠는가. 이 또한 룰인걸.
출석.
- 입소형의 경우 주당 20시간 출석을 해야 한다.
- 하루 최대 인정 출석 시간은 8시간. 따라서 최소 3일은 출근을 해야 한다.
- 출장은 하루 4시간으로 인정되며 주당 1회 사용 가능 가능함.
교육.
- 입소 기간(5월 ~ 11월) 총 100시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 교육은 필수 교육 50시간, 선택 교육 50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교육은 강연 유형과 코칭 유형으로 나뉜다.
- 코칭은 1:1 방식으로 스피치부터 세무/회계, 디자인 등 다양하다.
- 입소 초반에는 대학교 수강신청만큼 교육 신청이 치열하다.
- 단, 외부 교육도 신청하면 인정해줌.(수료증 반드시 제출)
담당교수.
- 분과 당 10팀 정도가 배정되며 분과별로 담당교수가 배치된다.
- 담당교수에게 주간보고를 해야 하며 사업비 지출 등 사업 전반의 과정을 상의해야 한다.
- 평가 시 전담교수의 점수가 반영되기에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
- 전문 지식을 보유한 엑셀러레이터라기보다는 매니저 성격에 가깝다.
#2. 지원금
1억.
- 절대 사업비를 1억까지 지원해주지 않는다. 평균 7천만 원.
- 서비스업종은 6천, 제조업종은 7천 정도.
- 정부지원금 6천3백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 시 자부담금은 9백만 원이다.
- 입교 전 납입을 완료해야 협약이 체결된다. 최종 합격 후 일주일 내 입금해야 하니 유의하길.
사전 정산.
- 특별한도(3천만 원)를 부여한 신용카드를 발급해준다. 한도는 증액 가능.
- 신용카드이기에 카드 대금 납부일까지 지출증빙을 완료해야 청창사에서 입금해준다.
- 만약 지출증빙이 미뤄지거나 승인을 못 받는다면? 당연히 본인의 돈으로 메꿔야 한다.
- 생각보다 많은 입교생이 초반에는 본인 돈으로 메꾼다. 그만큼 절차가 까다롭다.
- '사전 구매/지출 요청' -> '구매/지출' ->'구매/지출 지급 요청'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 즉, 지출하기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사고 나서 증빙을 해야 결제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 이 모든 과정이 청창사 온라인 시스템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대기업 결제 시스템 못지않다.
기준.
- 비목과 세목으로 구분하여 예산계획서를 제출 후 그에 맞게 지출해야 한다.
- 비목은 크게 재료비/외주용역비/기계장치/인건비/지급수수료로 나뉜다.
- 인건비의 경우 입교 후 신규채용에 한하여 지급이 가능하며 학사/석사/박사 등 세부적인 기준에 의거해 인건비 지급 금액이 결정되어 있다.
- 외주용역비의 경우 외주용역업체를 청창사에 등록 후 거래가 가능하다.
- 등록 시 담당교수님과 함께 용역업체를 방문해야 한다.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등록이 거부될 수 있다.
- 기등록 업체의 경우 위 과정은 생략.
#3. 생활
- 사무실은 팀당 최대 4개 좌석까지 배정 가능하다. 기본으로 2개 좌석 제공.
- 사무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한 사무실 당 평균 5개 팀이 입주한다.
-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숙소는 기숙사가 제공된다. 이용은 자율.
입소할 때 가장 궁금했던 내용들을 기준으로 작성해보았다. 청창사는 스파크랩과 같은 엑셀러레이터가 아니다. 그 어느 정부지원사업보다 의무와 책임이 수반된다. 이미 중간평가 때 1,000명 중 50명이 퇴교 조치를 받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비 입교 희망생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사항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상세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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