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스타트업 혹한기 + 침체된 채용 시장 = 장기전 취업
본 글은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첫 지원서를 넣은 지 2달이 지났다. 물론 본격적인 취업은 2월 말부터였지만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쌓였기에 1차 성적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현재까지 총 16개의 기업에 지원을 하였다. 기업들은 규모도 도메인도 다양한 편이다.
[지원 직무]
Product Manager (선호도 1순위)
Product Owner (선호도 2순위)
서비스 기획 (선호도 3순위)
[2달 차 성적표]
현재 진행 중인 서류 심사를 제외했을 때, 서류 합격률은 약 50%
면접 같은 경우는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합격 된 것이 없기 때문에 0%
지원 대비 합격률 0%
- 보통 내가 지원했던 회사들은 약 3년에서 5년의 대기업 or 유니콘 IT기업이었지만, 나의 경력은 2년보다 조금 부족하였기 때문에 기재한 경력의 약 30~50% 수준
- 부족한 경력을 엎을 만큼 엄청난 성과가 있는가?라고 스스로 질문했을 때 "그렇지 않다"라고 판단.
=>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a.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회사 경력 외 경험을 만든다. (진행 예정)
b. 취업을 통해 경력을 늘린다. (진행 중)
- 해당 기업은 아주 급하게 자소서를 써서 낸 기억이 있다. 내가 봤을 때에도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 해당 기업도 3년 이상의 경력을 원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a. 리서치를 통해 회사 방향성과 세부 태스크에 기반한 자소서 작성
b. 회사 내 새로운 커넥션을 통해 정보를 획득
c. 자소서 첨삭
2개 기업 같은 경우 1개 기업은 처음이자 최종 면접에서 탈락, 나머지 1개 기업은 1차 면접에서 탈락되었다.
1. 회사가 원하는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 면접 제안을 받아 진행하게 된 기업의 경우 첫 PM 포지션 채용을 진행하였고, 사업 개발, PO, PM,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 +a를 희망했다. 나의 경우는 이전 스타트업에서 PM이자 서비스 기획자, 후기에는 사업 개발 등을 함께 맡게 되었다. 이때 정말 0 to 100을 감당하는 것은 주니어로서 큰 부담으로 느꼈다. 큰 방향성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의사결정이 된 상태이며 그걸 수행하는 데에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싶다고 느꼈다. 아마 그 부분에서 회사와 나의 니즈가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2. PM으로써 담당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
- 면접을 준비하면서 성공 케이스는 잘 준비했지만 실패 케이스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말도 굉장히 버벅거렸고 왜 실패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 이는 곧 생각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생각 정리를 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던 답변들이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들에 비해 작은 규모, 비슷한 규모, 몇 배의 규모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산업 도메인까지. 정말 다양한 회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다음 2가지를 느꼈다.
1.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그러니 복기하고, 분석하고, 개선하고, 또 도전하자.
첫 면접을 보자마자 느꼈다. "여긴 안 되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하며 자책하기보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노션을 켜 인터뷰 복기를 했다.
각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모두 다 기록
내가 회사의 입장이라면 나라는 지원자에게 어떤 점을 기대했을지 작성
내 대답이 그 기준에 부합한 지, 부합하지 않은지 & 그 이유
부족하다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이렇게 1차로 내용을 작성하고 나면 어렴풋이라도 이 회사에 떨어진 이유가 1) 나의 생각이 부족했는지 혹은 2) '나'라는 지원자가 이 회사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1)의 결론에 다다랐다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생각 정리와 답변 정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고, 2)의 결론에 다다랐다면, 인터뷰를 보느라 소진한 에너지를 채우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결론이 어떻든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합격을 위해 다시금 지원서를 작성했다.
2. 내가 원하는 기준에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회사들과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회사를 원하는가"를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돈을 많이 준다 등의 조건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 직원들이 일을 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 이전 회사에서 부족하고 갈증을 느꼈던 부분들을 중심적으로 고민하고 또 그런 부분들을 확인하고자 인터뷰에서 질문하는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 했다.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인터뷰를 해서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계속해서 새로운 회사에 지원하기
- 각 단계에서 결과를 받았을 때 복기하고 그 이유를 확인하기
- 더 나아질 수 있는 개선점을 발견하고 적용하기
- 반복된 거절에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기
- 지치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기
- 조급해하지 말기...!
이 글을 썼던 당시는 최종 인터뷰를 여러 곳 다니기 시작했던 시기이고, 현재는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채용 시장이 굉장히 얼어붙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계속된 거절에 낙담할 수밖에 없을 테지만, 나에게 맞는 좋은 회사가 끝내는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스타트업들에 재직 중이지만, 저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거나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너무나도 환영합니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첫 이직 과정을 마무리하고, 첫 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