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신용이다, 우리는 신용사회에 살고 있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회사라는 신용 뒤에 숨어있다가 이제야 사회활동을 하는 꼬마버전의 나인데 100세 시대에는 스스로의 신용을 천천히라도 올리는 것이 죽기 전까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30대인 내가 중장년, 시니어 시장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이 시장을 진지하게 바라보는지, 마음의 진심을 나타낼 수 있는 신뢰자본을 엄청나게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무리 내가 "저는 15살 때부터 실버산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라고 외쳐도 신뢰자본 낮은 자의 외침에 의문 가득한 눈길이 오는 건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신뢰자본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싸며 경험 끝에 얻은 해답은 '시간'이었다.
2022년 잠재고객 100명 만나기를 목표로 지금까지 매주 세네 분의 5060을 만나며 찐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줄글로 가득한 보고서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쌓을 수 있었고 나 또한 그들에게 신뢰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으니 귀한 시간이었다. 한 분을 만나면 네 시간이고 여덟 시간이고 함께할 수 있으니 이보다 마음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회였다. 시간효율화 측면에서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게 느껴지지만 이것이 제일 빠른 길임을 앞선 선배님들이 수없이 검증해 주셨다. 신뢰자본은 우선 남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사실을 요즘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