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라이브 잘 마쳤습니다

보스턴-한국 온라인 라이브 강의 후기

by 브랜딩 박사

11월에 클래스 101에서 '101 라이브'에서 강의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고,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지난주 목요일(12/9) 일에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11월부터 한 달간 클래스를 준비하고 무사히 마친 경험을 공유합니다.


클래스 101의 101 라이브란?

재료까지 보내주는 온라인 취미 플랫폼 클래스 101은 커리어, 재테크까지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답니다. 팬데믹으로 서비스가 급성장을 하면서 이곳에서 클래스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지원서도 제출해야 하고 선별과정도 거치며 최소 수강 인원도 모집해야 하는 등 클래스를 열고 싶다고 아무나 열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해요. 웬만한 규모의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책을 출판했거나,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분들 위주로 클래스가 오픈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클래스 101의 클래스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생성한 10개 이상의 수업 영상과 교재가 제공되고 이를 5-6개월에 걸쳐 수강하는 방식입니다. 그에 반해 올 11월 말에 론칭한 '101 라이브'는 90분 동안 전문가의 살아있는 인사이트를 전하는 라이브 강의예요. 상품은 라이브 강의만, 라이브 강의 + VOD(1년 수강), VOD만 이렇게 3가지로 수입이 가능합니다. 라이브 강의는 줌을 통해 진행되고, 강의 일주일 후 클래스 101 사이트에 VOD가 게시돼요.



비대면으로 진행된 모든 과정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게 섭외부터 인터뷰, 리허설, 강의까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어요. 덕분에 보스턴에 거주 중인 제가 한국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 있었어요.


강의 섭외받고 일주일이 지나고 노션 문서로 사전 인터뷰 질문을 받았어요. 경력, 강의 주제, 소주제, 수강 대상, 강의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 관심 있게 지켜보는 브랜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사진 (강연 위주) 등의 내용을 3일 안에 작성해서 보내야 했어요. 굉장히 기본적인 필수 질문이지만,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수많은 브랜딩 이야기 중에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인가가 가장 큰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이었어요. 사전 인터뷰 작성에 앞서 클래스 101의 다른 콘텐츠는 어떤 방식인지를 찾아봤어요. 하나의 주제에 대해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강좌들이 많더라고요. 90분 동안 진행하는 방식의 수업은 없어서 제가 중심을 잡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카톡, 이메일, 노션 문서)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다 보니까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지나고 나니 전화통화나 줌 미팅을 한 번이라도 먼저 해보고 소통을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생각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제 강의를 수강하실 분들이 브랜딩에 평소에 관심이 많은 (관련 책을 읽어보신) 분, 스타트업 브랜딩 담당자, 브랜딩에 고민이 있는 분등 약간은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들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공유된 강의 소개 페이지에 나온 것은 초보자 대상이더라고요. 그리고 사전 인터뷰를 작성한 후에 '101 라이브'에서 섭외한 크리에이터 라인업을 보니 제 내용이 너무 학술적인가 싶기도 했어요. 하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생각해보니 브랜딩에 대한 더 깊이 있는 내용은 '클래스 101'보다는 '헤이 조이스'와의 핏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명확한 타깃 설정과 그에 맞는 주제 선정, 알림의 중요성

제가 대중을 상대로 브랜딩 전략에 대해 강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일반 대중 및 초보자들은 어떤 점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답니다. 브랜딩 업무와의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 브랜딩에 대해 어떤 궁금증이 있을까에 대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관련 분야로 책을 출판하지도 않았고, 공개 강의를 한 적도 없는지라 클래스 101 담당자 분도 저의 강의 내용을 가늠하기 어려워 맨 처음 단계에서 수강 대상을 정의하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해요. 담당자는 제가 쓴 칼럼이나 SNS에 작성하는 내용들로 저를 섭외하신 것 같은데, 이는 사례를 바탕으로 한 단편적인 브랜딩에 대한 내용들이라 이 내용을 라이브에서 다루기는 좀 무리가 있다 판단했어요. 이럴 때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자료를 준비했어요.


처음에 연락 주신 분이 ‘요즘 시대에 성공하는 브랜딩' 이런 주제로 생각하시고 저를 떠올리셨다고 해요. 요즘 시대에 성공하는 브랜딩은 누구나 혹할만한 좋은 주제라 생각하지만, 저는 브랜딩은 어느 시대든 기분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찾아 키워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브랜딩의 기본 요소와 브랜딩 프레임워크에 대해 다루기로 했습니다. 이는 제가 박사 과정에서 연구한 브랜딩 이론과 브랜딩 담당자 및 컨설턴트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도출한 내용이라 브랜딩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그러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조금은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여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함께 전달하도록 자료를 만들었어요. 강의 9일 전, 제 발표 자료를 본 담당자들은 일반 대중보다는 브랜딩, 디자인, 마케팅 종사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리허설의 중요성

라이브 강의 4일 전 리허설을 했어요. 이전에도 미국서 줌을 이용해서 한국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발표를 여러 번 해봤고, 온라인 모임에도 참석했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 상태에 있어서 큰 걱정을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변경한 이후 인터넷이 약간 불안정했는데, 결국 리허설 내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합니다’라는 메시지가 계속 뜨더라고요. 화면 전환도 느려 제가 얘기하는 거랑 싱크도 안 맞는 문제가 생겨 결국 강의 당일에 리허설을 다시 한번 하기로 했습니다.

강의하기 며칠 전에 리허설을 한 것은 정말 다행이었어요. 추가로 필요한 장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무선 인터넷의 연결이 불안정했기에 랩탑에 유선 인터넷 랜선을 꽂을 수 있는 아답터를 주문했어요. 발표 하루 전날엔 발표하는 제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리뷰해보는 시간도 가졌고, 발표 당일 2시간 전에 클래스 101 담당자들과 연결 상태 체크와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강의는 긴장이 조금 풀어진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



온라인 라이브 강의의 꿀팁과 장점

대면 강의를 할 때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서 수강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분위기에 따라 강약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에서는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약간은 원맨쇼를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한 템포 빠르게, 목소리는 한 톤 높게, 텐션을 높여서 약간은 과장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하면서 내가 느끼기에 좀 빠르다 싶은 정도로 이야기를 해야 수강자들이 정상 속도로 느껴요.


라이브 강의는 온라인이지만, 제한적이나마 수강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수강자 입장에서 웹캠을 켜는 것은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해서 대부분 꺼놓기 마련이에요. 그런 입장을 잘 알기에 부담을 드리기 싫었지만, 원활한 강의를 위해 라이브 시작 전에 가능하면 웹캠을 켜주시길 부탁했어요. 강제성이 없는 요청이라 '과연 얼마나...?' 살짝 걱정했는데, 참석자의 약 40% 정도가 웹캠을 켜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분들의 강의에 집중하시는 모습과 끄덕임, 웃음 등의 표현을 해주시는 모습에 힘입어 더 편하게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라이브 강의는 채팅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수강자에게 질문을 하면 바로 채팅창에 답변이나 피드백이 올라오니 인터랙티브 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라이브 강의는 즉문즉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초보자 시절에는 질문에 대해 답을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는 생각 때문에 되도록 강의 후 질문이 없길 바라곤 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질문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질문 내용으로 강의 질과 수강자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질문은 강의에 대한 수강자들의 관심도 및 강의자의 전달 능력에 대한 평가 척도가 되기 때문이에요. 경험상 내용이 전달이 잘 되었고, 수강자들이 해당 주제에 관심이 많은 경우에는 질문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이런 경우는 퀄리티 높은 질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또한 질문은 강의자에게도 새로운 시각 및 추가적으로 공부할 내용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번 라이브 강의에서는 참여하신 분들의 수업 태도나 질문에서 브랜딩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뿌듯했습니다. 강의 후 연락 준 지인들도 질문 수준이 높아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줬어요. 기억에 남는 질문 공유합니다.

01 미국에서의 브랜딩과 한국에서의 브랜딩의 차이

02 클라이언트 니즈가 나의 브랜딩 방향성에 있어 엇나가는 상황이 되면 이를 설득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지?

03 호텔 사례에서 각각의 키워드, 이미지, 색, 향 등을 어떤 방식으로 매치했는지, 결국 누군가의 주관이 반영되었을 텐데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량인지, 유저 리서치를 통한 도출인지?

04 브랜딩과 상업적인 마케팅은 필요충분조건인지?

05 브랜딩 콘셉트를 잡을 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06 브랜딩의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가? 브랜딩은 바로 결과, KPI가 나오지 않다 보니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항상 갈리기 마련. 정말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브랜딩을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할지, 어느 정도 규모가 된 후에 리브랜딩을 하는 것이 좋을지?
친구가 라이브 강의들으며 캡쳐해서 보내준 사진


잘 팔리는 콘텐츠와 좋은 콘텐츠

대학에서 강의할 때, 제가 늘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번 라이브 강의에서도 신청하신 분들이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최우선 목표였답니다. 브랜딩에 대해 뭔가 하나라도 배워가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클래스 101 담당자분들로부터 '예상보다도 훨씬 알찬 강의였다', '너무 알찬 강의였고 따로 배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클래스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피드백을 받으니 목표한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잘 팔리는 콘텐츠와 좋은 콘텐츠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는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클래스 101의 경우, 개별 클래스(콘텐츠) 하나하나가 전체 브랜드를 대변하는 것이니 브랜딩 측면에서 잘 팔리는 콘텐츠와 좋은 콘텐츠에 대해 고민을 해보신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의 시작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고 브랜드를 더 잘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 제 강의가 그 시작점이 된 것 같아 괜히 뿌듯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라이브 강의를 준비하며 제 삶과 업무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번 라이브는 저에게도 여러모로 동기부여와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박사과정에서 공부한 브랜딩 이론과 개발한 브랜딩 프레임워크, 호텔 브랜딩, 스타트업 창업, 스타트업 브랜딩 컨설팅을 하며 경험한 내용을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브랜딩에 진심인 분들과 진지하게 브랜딩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요. 세상에 유익한 지식을 전하고 싶다는 저의 오랜 꿈을 위해 방향성을 잘 잡고 가자는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강의를 신청해주시고 라이브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강의 내용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궁금하시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딩 전략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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