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냅킨 이야기
'실리콘 밸리 냅킨'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 냅킨은 '밥 자이드먼(Bob Zeidman)'이라는 사람이 만든 냅킨으로 창업에 대한 사업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남길 수 있도록 냅킨에 템플릿을 인쇄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을 곳이 없을 때 빠르게 적어낼 수 있도록 냅킨에 템플릿을 넣은 것이죠. 창업과 혁신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 벨리의 아느 식당에 놓여 있을 법한 냅킨 아닌가요?
다만, 아쉽게도 밥 자이드먼은 이 냅킨 판매량은 썩 좋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박물관에 냅킨을 기부한 인연으로 여러 저명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냅킨 메모'에 관한 재미난 일화들이 많습니다. 식당에서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또는 혼자 사색을 하다가 떠오른 반뜩이는 아이디어!
스쳐가는 아이디어는 빠르게 적어야 잊혀지지 않습니다.
요즘이야 다들 핸드폰을 들고 다니니 핸드폰에 메모 하면 되지만 그전엔 마땅히 적을만한 도구가 없었죠. 그런데 냅킨은 쉽사리 찾을 수 있고 가져가도 부담 없으니 덕분에 그에 얽힌 이야기가 많아진 것일까요?
실리콘 벨리 냅킨 말고도 냅킨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은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가 출연한 영화로 MTV 영화 시상식에서 베스트 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도 '냅킨'이 관련되어 있는데요. 영화 시나리오를 쓴 작가 아론 소킨이 바텐더로 일할 당시 여동생과의 전화통화 중 들은 이야기를 냅킨에 메모했다가 이를 기반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냅킨과 관련된 일화는 여러분이 늘상 사용하는 신용카드에 있습니다. 신용카드 번호를 보면 대부분의 신용 카드 번호의 폰트가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다른 폰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카드에 사용되는 폰트는 Farrington B라는 폰트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숫자를 보면 익숙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요. 이 폰트는 데이비드 셰퍼드라는 사람이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생각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냅킨에 그렸다가 추후 광학 카드 인식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영화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혹성탈출> 등을 연출 또는 제작 했떤 영화감독 팀 버튼은 순간순간 떠올린 날 것의 아이디어들을 냅킨에 그려 이를 모아 <냅킨 시리즈>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창업가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의 핵심 사업 전략을 냅킨 스케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보아도 디즈니의 사업 전략이 탁월해 보이는데요. 사업 초창기 부터 여러 사업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게 구상한 그의 영민함에 감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