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Lab. 이재연
슈퍼앱의 특징과 다양한 사례
사용자들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점점 더 다양한 작업과 활동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융, 쇼핑, 배달, 소셜미디어, 교통수단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앱의 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더 많은 앱을 다운로드 해야하며 복잡한 가입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사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손쉽게 이용하도록 슈퍼앱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리포트에서는 슈퍼앱이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는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슈퍼앱(Super App)은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하여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들은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소셜미디어, 쇼핑, 결제 등 여러 기능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 단순화되고 편리성이 극대화됩니다. 슈퍼앱은 중국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등의 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슈퍼앱은 각 서비스 간 연계성을 통해 사용자에게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킵니다. 즉, 사용자가 더 편리하고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슈퍼앱이 가지는 주요 특징들은 무엇일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슈퍼앱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정 기능에 초점을 맞춘 단일앱과 달리 슈퍼앱은 메시징, 이커머스, 결제, 여행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여러 앱을 전환하면서 각각의 작업을 완료할 필요 없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초개인화는 슈퍼앱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초개인화란 사용자들의 니즈를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슈퍼앱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며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느낌을 받으며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슈퍼앱은 다양한 서비스 간의 원활한 연동을 통해 사용자를 더욱 편리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가기 위해 숙소를 예약한 후 교통수단과 맛집 추천을 자동으로 제공하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문한 음식을 지도 기반의 교통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서비스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매끄럽게 연동되면서, 사용자는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보다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슈퍼앱의 주요한 특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리포트의 초반에 언급했던 국내 대표의 슈퍼앱 사례로는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등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해외에는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이번 파트에서는 슈퍼앱의 해외 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슈퍼앱이 가장 발달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슈퍼앱 시장을 선도하며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매출 점유율 46.4%로 전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인구가 많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며,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점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슈퍼앱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슈퍼앱이 가장 발달해 있는 기업은 위챗입니다. 중국의 대표 슈퍼앱인 위챗은 텐센트(Tencent)가 2011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개발했으며 현재 월간 10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기능을 발표하여 제3자가 위챗 내에서 미니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하며, 메신저 앱 안에서 게임,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알리페이는 2003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소비자와 판매자의 결제 편의를 위해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구매 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자체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으로, 이 기능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알리페이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알리페이는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넘어 차량 호출, 티켓 예매, 음식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생활 슈퍼앱'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출발하여, 현재 약 2천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며 ‘동남아의 우버’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슈퍼앱으로 성장했습니다. 2014년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이후, 현재는 택시 호출 서비스(GrabTaxi)를 넘어 차량 공유(GrabCar), 음식 배달(GrabFood), 모바일 간편 결제(GrabPay)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여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고젝은 2010년 오토바이 호출 앱으로 시작하여 승차권, 음식 배달, 모바일 결제 등 20개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여 슈퍼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고페이(GoPay)의 경우, 주로 현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젝은 약 38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슈퍼앱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상위 15개의 슈퍼앱이 전 세계적으로 약 27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시아권의 슈퍼앱 사례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서구권의 슈퍼앱은 어떤 종류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서구권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합한 슈퍼앱이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는 아마도 아시아에 비해 훨씬 엄격한 개인 정보 보호 규정과 제한적인 성격을 갖는 정부의 규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전이 더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2022년에 실시된 미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슈퍼앱 사용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서구권에서도 슈퍼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음을 얘기합니다.
서구권의 슈퍼앱 사례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시작한 레볼루트는 현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되었습니다. 레볼루트는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쓰며 짧은 시간 내에 금융 슈퍼앱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또한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과 유사한 허브(Hub)에서 내가 원하는 서비스만 모아 나만의 커스텀 메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창업 7년 만에 18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였습니다.
옴니는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슈퍼앱 중 하나로, 2019년에 자전거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택시 호출, 차량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6월, 핀테크 기능이 추가된 ‘OmniMoni’라는 서비스를 출시하여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옴니는 출시 1년 만에 코스타리카 Google Play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을 기록하며 5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슈퍼앱으로 전환할 예정이거나 슈퍼앱을 검토 중인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2022년 10월,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X’로 리브랜딩 하면서 X를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슈퍼앱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위챗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슈퍼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슈퍼앱은 단순히 기술이나 서비스의 혁신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슈퍼앱은 각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요구에 따라 성공하거나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겪을 앞으로의 디지털 환경은 더욱 견고해지며 개선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슈퍼앱이 어떻게 발전하고 자리 잡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슈퍼앱의 특징과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끝으로, 여러분들은 어떤 슈퍼앱들이 새롭게 등장할지, 또는 어떤 앱이 슈퍼앱으로 발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러한 질문과 함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ext Lab 이재연
참고문
-What is a Superapp | Gartner 2022.09
-Superapps Market Report | Grand View Research 2022.10
-Top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3: Superapps | Gartner 2022.10
-Super Apps Are Inevitable | New York Magazine 2021.11
-Are Super-Apps Coming to the U.S. Market? | Havard Business Review 2023.04
-The Data Point: 72% of Consumers Interested in Super Apps | PYMNTS 2022.07
-트위터, 슈퍼앱 으로…글로벌 SNS 빅뱅 | 한국경제 2023.07
-마이크로소프트, 슈퍼앱 검토…모바일 시장 공략 | ZDNET Korea 20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