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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Dec 31. 2024

UX리뉴얼, 더 나은 경험의 시작

최근 여러 분야의 브랜드들이 로고나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하거나 브랜드의 가치와 의미를 재정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브랜딩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일을 뜻하는데요.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곤 합니다. 실제로 2019년 하이트진로는 뉴트로의 유행을 겨냥한 디자인과 캐릭터를 활용한 진로소주의 리브랜딩을 통해 무려 7억 병이 넘는 판매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죠.

<사진출처 : 하이트진로>


리브랜딩과 리뉴얼,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렇다면 웹이나 앱에서의 리브랜딩은 어떨까요? 사실 정확히는 제품, 서비스, 웹사이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과정들은 ‘리뉴얼’이라고 말하며 리브랜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리브랜딩이 로고, 슬로건, 컬러 등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자체를 바꾸는 기능을 한다면 리뉴얼은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정리하자면 리브랜딩은 이미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점으로 변화하는 반면에 리뉴얼은 시각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과 편리함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UX에서 다름을 추구하는 방법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예로 들자면 iOS와 비교했을 때, 커스터마이징이나 조작 편의 기능을 통해 조금 더 사용자 개인의 자유도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오던 모습에서 최근 공개된 새로운 One UI7의 베타에서는 AI, Now Bar 등의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콘과 애니메이션과 같이 그동안은 잘 시도하지 않았던 감성적인 접근으로 개선된 UI를 보여주면서 좀 더 포괄적인 변화를 보여주어 많은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잘쓰고 있는데 왜 자꾸 바뀌는 걸까?


이처럼 UX를 리뉴얼한다는 건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는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데 왜 자꾸 바뀌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지속적인 서비스 리뉴얼이 필요한 이유에는 디자인 트렌드 변화나 이미지의 제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 그리고 데이터 최적화와 접근성 문제와 같은 여러 이유가 존재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사용자들의 경험 또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사용성을 제공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필요성이자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몇 가지의 웹, 앱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리뉴얼을 통해 서비스가 개선된 사례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엔터테인먼트 - SOOP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프리카TV가 무려 18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여러 논란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TV는 이러한 피드백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을 진행했는데요. 브랜드의 이름과 함께 BJ를 스트리머라는 명칭으로, 방송국을 채널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서비스 언어의 개선을 통해 조금 더 친숙한 이미지로의 변화를 시도함과 동시에 e스포츠 전용 섹션, 숏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의 UI 변경으로 기존의 ‘방송’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며 기존의 사용성을 유지하면서도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사진출처 : SOOP>


2. 금융 - KB알다

KB알다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대출을 추천하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대출 비교라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현저히 낮은 기능의 사용률을 개선하고자 메인 홈의 UI를 캐러셀 형태로 변경했습니다. 또한 온보딩 화면의 정보 입력 단계에서의 높은 이탈률을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없다는 알림을 주는 방식을 사용해 해결하거나 온보딩 이후 별도의 과정 없이 바로 대출 비교를 실행할 수 있도록 바로 화면을 전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리뉴얼을 진행했고 그 결과 대출 비교 서비스의 진입률이 15%까지 상승했다고 해요
(출처 : KB알다 디자인 챕터) 
사용자의 불편함과 니즈를 충실히 파악하고 개선한 리뉴얼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브런치>


3. 라이프스타일 - 요기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앱’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고객의 이용 패턴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로 돌아온 요기요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재주문, 음식의 맛, 식감, 할인이벤트 등의 취향을 파악해 메뉴를 고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음식 추천 고도화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새롭게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간결해진 메인 화면의 아이콘과 함께, 입점한 가게들의 정보를 노출하는 화면에서 음식사진과 로고를 동시에 노출하도록 UI가 변화되었어요. 주문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고려한 리뉴얼이 아닌 제휴 매장에서의 사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리뉴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출처 : 요기요>


4. 이커머스 - 무신사

무신사 앱은 리뉴얼을 통해 멀티스토어 네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홈 화면의 상단에서 뷰티, 플레이어, 아울렛, 부티크, 스니커즈, 키즈 등의 6개 카테고리별로 스토어를 분리해 구매자의 니즈를 더 구체화한 탐색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원하는 스토어만을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모아 놓은 패션 플랫폼의 특성을 잘 활용한 리뉴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스토어 별로 다른 디자인의 UI와 컬러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토어를 이동할 때마다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와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진출처 : 브런치>


결론


소개한 앱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웹과 앱 서비스들이 다양한 변화와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리뉴얼 과정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기존 사용자의 경험을 무시하거나 급격한 변화를 도입하면 사용자가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리뉴얼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테스트와 피드백 과정을 거쳐 오류를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요구와 시장의 반응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리뉴얼을 진행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웹과 앱의 리뉴얼은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서비스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과정이자 사용자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디지털 혁신의 시작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ext Lab. 김영조





참고문

-웹사이트를 리뉴얼해야 되는 이유 | https://brunch.co.kr/@830bfa34e0894d6/17 2023.11

-요기요앱 리뉴얼 안내 | 2024.02

-알다 앱 디자인 리뉴얼 이야기 | 2024.05

-UI·UX 싹 뜯어고쳤다... 무신사, 스토어 디자인 전면 개편 | 디아이투데이 2024.08

-리뉴얼하면 사용자 반발이 일어나는 이유 | https://brunch.co.kr/@shaun/151 2024.10

-SOOP: 숲으로 환골탈태한 아프리카TV | 2024.10

-삼성 One UI 베타 공개 |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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