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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필 Oct 11. 2019

할아버지의 영어

지하철 소음이 윙윙거리는 틈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오늘 학원에서 배운 영어 문장을 또박또박 소리내어 읽고 계셨다. 이따금씩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발음이 틀렸다며 나무랐지만, 할아버지는 발음 틀린 것 쯤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투로 대답하고는 회화 책에 집중했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이어폰 소리를 줄이고 두 분의 대화를 들었다.(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지 모른다) 학원 로고가 박힌 두 분의 노트가 무척 귀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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