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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Apr 11. 2023

수많은 변수에 지지말기를

겁 많은 사람

지난 주말 한 편의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두 번짼가 세 번짼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나는 김혜수배우가 출연한 그 드라마를 몇 번이나 보았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새로운 것들은 좋아하게 되거나 흘려보내 지거 나다. 나는 결말을 알고 보는 것 좋다. 결말을 알고 읽는 것이 좋다. 놀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각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에 편안함을 느낀다.


장점은 편안하고, 단점은 시시하다. 재미있는 일상은 아니다. 하나를 보며 그 이상을 짐작해 보건대 나는 새로운 모든 것들이 조심스럽다.


내 삶의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며 살아가는 중인 나는 평범한 어른이자 버거운 게 많은 인간이다.


잔잔한 삶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빠른 대처가 불가한 사람. 마음이 크게 동요하고, 정신을 차리는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 다만 일상은 내가 적응할 만큼의 시간을 주지 않으니 새로운 것을 굳이 찾지 않 돼버린다.


변수에 대처하려 애쓰는 게  최선인 는 재미를 포함한 자극적인 것들을 포기한다. 그렇지만 사소한 즐거움에 행복하다. 나는 이렇게 별일 없이 변수 없이 하루를 보내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다. 혹시 찾아올 변수에 지지 말기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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