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습한밤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연차를 과감히 써버리고 제주도 휴가를 감행했다.
역시나 즉흥적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숙소도 예약 완료.
내 년이 늘 그렇듯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또 귀차니즘으로 떠나기 전전날 숙소 예약을 취소하려하니 취소가 불가.
그래 그냥 가자.
날도 덥고 나는 운전도 못하니 그냥 먹고 자고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숙소는 정말 작은데 전망은 누워서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다. 자발적 감금생활로는 딱이다.
무엇보다 여기 커피가..마시면 절로 입꼬리 올라간다.
마음 속으로 기립박수.
떠나는 오늘은 두 잔을 사서 내 위장 속에 고이고이 저장.
아마 이따 비행기 탈 때쯤 터질듯한 심장과 손떨림으로 이 맛을 추억하겠지.
여기 와서 한 일은 정말 먹고 자고 마시고 자고.
매우 만족스러운 휴가였다.
빨랑 가서 엄마가 해주는 삼계탕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