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접하는 디자인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하지만 미술의 뿌리를 두고 본다면 그 역사는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인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디자인 명칭들은 수많은 의미와 역사가 녹아 있다. 그 첫번째로 우리가 흔히 듣고 말하는 ‘모던 인테리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대 디자인을 알기 위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Bauhaus’(이하 바우하우스)이다.
아마 전공자라면 정말 많이 들었을 단어라고 생각되는데, ‘바우하우스’는 현대,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리고 흐름을 바꾼, 디자인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1차대전이 끝나고 모든 것이 폐허가 된 독일은 산업혁명에 의한 기능적인 조형, 공업생산, 미술 그리고 공예를 통합한 새로운 건축양식의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주 목적은 하나의 작업 공동체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순수미술과 공예의 구별이 없는 통일된 작업으로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고 실용적인 체계화에 가장 큰 목적이 있었다.
‘바우하우스’에 대해 설명할 내용은 정말 많지만 오늘의 모던 인테리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요약하면,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든 디자인 흐름의 중심인 ‘모더니즘’의 뿌리라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 수많은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오고 찬사를 받음에도 여전히 모더니즘 시기의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모더니즘’은 디자인에 있어서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중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테리어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이에 앞서 우리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앞서 서술한 것처럼 산업혁명에 맞춘 ‘대량 생산’을 기반에 두고 있다. 이처럼 모던 인테리어는 장식의 사용보다는 공간과 기능에 집중한 인테리어를 말한다.
외형적인 면으로만 보자면 차분한 색감과 자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결해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볼 때면 우리는 흔히 ‘모던하다’라고 표현하듯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각기 다른 기능적인 면을 중요시 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조명’의 순기능은 빛을 이용하여 공간을 밝혀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던 인테리어에 적합한 조명은 어떤 디자인이 될 것 인가? 앞서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답은 아주 간단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 특징에 따라서 조명이라는 것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할 것이다.
또는 인테리어의 면을 구성하는 요소는 어떠 한가? 최근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바닥재 중 마루의 사용보다는 무늬가 거의 없는 포쉐린 타일이나 광택이 나는 폴리싱 타일 등으로 색감을 정돈한다면 모던한 인테리어에 더욱 가미된다.
이렇듯 모던 인테리어에는 소재 또한 거칠고 투박한 마감재 대신 철과 대리석, 유리 등의 소재가 주로 쓰이며, 기본 스타일 답게 화이트, 그레이, 블랙 등 무채색이 자주 활용된다. 기능에 집중한 인테리어 요소들의 전체적인 조화는 군더더기 없는 형태로서 간결하지만 그 자체로 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던 인테리어가 될 것이다.
최근에는 모던 인테리어와 더불어 ‘모던 내추럴’, ‘북유럽 모던’ 그리고 ‘미니멀’ 등 다양하게 파생된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간결함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이 다소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이로 인한 단점들을 보완한 좀 더 감성과 자연을 접목한 다양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모던 인테리어’는 참으로 군더더기 없는 것이 매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유래는 세계대전과 산업혁명 이후 일어난 역사적 산물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 했듯 어쩌면 사람이라는 자연적인 요소와 정반대인 만큼 자연 친화적인 욕구는 반드시 생긴다. 이에 필자는 모던 인테리어와 더불어 각광 받는 ‘북유럽 모던 인테리어’에 대한 내용을 다음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