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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eeSon Jul 04. 2023

직장인의 전시회


네, 첫 전시를 치렀습니다.

드디어.


충북문화예술관 숲속갤러리



작지만, 꾸준히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몇몇 분들에게 전시소식을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만,

전시회를 진행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소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는데 오래 걸린 듯합니다)


혼자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소셜미디어 공간보다 좋아하는 곳이라 애정을 담아 글을 올립니다.




직접 디자인 한 브로셔들



첫 전시는 힘들었고, 힘들었고, 참 힘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에서 매듭을 지어야 할지,

지금 하고 있는 행위들이 전시회 방향과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가장 아래에서부터 뿌듯함, 묵지근 한 느낌이 전시 준비부터 전시하는 기간 내내 저를 지탱해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돌고 돌아, 오랜 시간 동안 이 길을 찾아 헤맨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라(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업종의)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고 해야 할 일은 쏟아지듯 했습니다.


전시장 규모, 작업물 세팅 및 점검.

온라인 홍보물 디자인(현수막, 온라인 초대장, 브로슈어, 포스터 등), 현장 세팅에 필요한 물품 준비 등등.

시간과 시간 사이를 쪼개어 일을 나누고

결정해야 할 것들이 있으면 욕심을 버리고 과감히 선택하고 책임지는 방향으로 진행하며, 터지는 이슈들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특히,

완전 초짜였던 제게 함께 전시했던 작가님이 길라잡이를 해주셨기에, 전시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듯합니다.






전시할 작업물의 스토리, 색감, 크기등을 구성하며 고군분투하던 시간들이 무색하게도

전시실에 작품을 내어 놓고 나니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자식을 바라보는 심정이 들었습니다.


‘내 할 일 다 했으니 이제 니 갈길 가라.’


들어오는 칭찬과 비난들은 마치 제 것이 아닌 것 마냥, 그 그림이 감내해야 할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다음 발자국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의 고민이 쏟아졌습니다.


좀 더 깊은 내면으로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다는 욕망도 들었습니다.




왼쪽부터 작품명-사람들, Happy day to me



전시를 마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제가 느낀 가장 큰 한 가지는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시장을 찾아와 주는 인연들을 보며 그동안 살아왔던 시간들이 참 많이 돌아봐졌습니다)


첫 전시를 무사히 열고 닫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막 알에서 깬 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나가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서툴고 부족하지만요.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직장인의 전시회 소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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