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runch.co.kr/@gizmomxnk/23/write
1980~
AOR과 퓨젼 재즈 등의 붐과 함께 시티팝의 황금기가 찾아 옵니다. 본 시티팝 계보에서는 90년까지 시티팝의 황금기로 보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보다 엄격하게 따져서 80년대 중반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70년대 초고도 성장기를 거쳐 일본은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 합의로 엔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후 1990년을 기점으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의 시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갑분 경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버블의 정점과 시티팝의 황금기가 맞물린 부분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1.여명기에서 "국방비를 모두 음악을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비유 될 정도로 막대한 자본력과 원정 레코딩 해외 뮤지션 영입을 통한 세션 구성 등을 예로들 수 있었습니다. 그 예로 76년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야마시타 타츠로는 일찌기 그를 알아본 코스기 류조에의해 데뷔 앨범을 오케스트라를 동원해서 미국에서 레코딩 할 수 있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해외 레코딩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해외여행 전면자유화가 서울올림픽이 열린 이후 89년부터 이므로 어느정도 실감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황금기에 언급할 앨범들이 많아서 대표 이미지로 대신해 봅니다.
https://youtu.be/bWXwFJ903tU?si=IHW648qjXdsb1xJL
개인적으로 슬로우 템포에서 유밍의 목소리가 돋보인다고 생각하여 한 곡 더! "No Side" 입니다.
사실 안리의 단 한 장의 앨범을 고르라면 Timely를 골라야하겠지만, 물량이 많지 않은 이유에서인지 이 곡 한 곡 덕분에 중고 음반 거래시장에서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사정권에서 이미 멀리 멀리 사라져버린 앨범이었으나... 현재는 고맙게도 리이슈 되었습니다.
https://youtu.be/BlvOAd10kJo?si=BXaYn_b2kzNnzdKd
81년 오타키 에이치는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를 자켓에 적용한 히트 앨범 "A Long Vacation"을 내놓습니다. 최근에 40주년 기념 박스반이 재발매 되기도 했을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아티스트로서 마음만 먹으면 대중적인 인기도 문제 없음을 과시했습니다. 3년 후 발매 된 EACH TIME은 EIICHI를 EACH로 변형한 일종의 언어 유희 입니다.
저도 자주 헷갈리는데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러브 제네레이션"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동명 타이틀 "롱 베케이션"의 주제가는 쿠보타 토시노부의 "La La La Love Song" 입니다.
다음은 야마시타 타츠로가 프로듀싱한 EPO의 Down Town 입니다. 아시다시피 슈가베이브의 커버 곡 입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대중적 인기의 정점에 쏟아져 나온 앨범들 입니다. 당시 산토리, 아나 항공 캠페인 송등 다수의 CM송을 작곡하기도 하였으며, 장범준의 벚꽃 연금이 부럽지 않은 일본 내 최고의 스테디셀러 "크리스마스 이브"가 삽입 된 "멜로디즈" 앨범이 발매 됩니다.
발표 된지 23년 만에 드라마 굿럭 주제가로 사용되었는데, 제가 야마시타 타츠로의 음악을 알게 된 시기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더불어 바로 이 무렵이었습니다.
https://youtu.be/_KqdN7Btdos?si=bBgYP10PSAv3pPP_
현재까지도 리메이크 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JR 광고 입니다.
https://youtu.be/vqocw6y1z6I?si=NiWUnWHN_SK2mreW
언제들어도 두근두근 설레는 기타 연주와 펑크 그루브~ 이제 지겨울 때도 됐는데... 질리지가 않네요
https://youtu.be/fLxQtcrzTlA?si=aOvpVTWDTj-5VNwF
낮에 야마시타 타츠로가 있다면 밤에는 카도마츠 토시키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분의 곡도 전주만 들어도 귀에 익숙하실겁니다. 나머지 두 음반은 제 취향은 아니라서 스킵!
https://youtu.be/iDZPJELWUEU?si=MLT2YaFIUww0QBku
아래 두 음반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강추 음반들입니다. 먼저 아베 야스히로는 와세다 건축과 출신으로 오오타키 에이이치가 대학의 선배였고 게이오 대학의 스기 마사미치, 타케우치 마리야와 교류하며 후에 레드 스트라이프스라는 그룹으로 데뷔 합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여 오하시 준코, 타케우치 마리야, 이나가키 준이치 등에 곡을 제공하는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활동하다 테라오 아키라의 "루비 반지"의 대히트 이후 영감을 받아 솔로로 데뷔하게 됩니다.
경쾌한 리듬과 달리 황혼이 깔리는 도시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연인의 이별을 노래 합니다.
https://youtu.be/HEFvaZqgprk?si=gXyj-umaA_-BhHCZ
담배 아저씨 자켓으로 유명한 테라오 아키라의 "루비반지"
https://youtu.be/ZYeVfKtIH4c?si=hKdMwXCUuGQFKHgM
https://youtu.be/pk8iZTwRwmQ?si=eWxXb7OnUiIiSiJi
다음은 야마구치 모모에의 "L.A Blue" 앨범 입니다. 1번 곡 Get Free 는 국내에서 Good bye day 로 잘 알려진 기스키 타카오의 곡으로 분위기는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떠오르게 하지만 보컬은 나카모리 아키나를 떠오르게 합니다. 2번 곡 "喪服さがし"은 우자키 류도의 곡으로 국내에서는 나미의"슬픈인연"의 작곡자 입니다. 6번곡은 포지션이 리메이크해서 유명해진 Blue day의 하마다 쇼고 7, 8번 곡은 후지마루 요시노가 작곡했습니다. 가끔은 말도 안되는 아이돌 노래가 시티팝이라고 회자되기도 하는데, 특정 가수의 모든 노래가 시티팝 풍이 아니라 한 두 곡 정도인 경우(나카모리 아키나)가 있으며, 야마구치 모모에의 앨범 또한 모두가 시티팝이라고 하기는 무리지만 실제로 L.A에서 녹음을한 이 앨범만큼은 시티팝 앨범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주아주 몹시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시티팝은 베이스, 코러스, 신스, 브라스 4S라고 얘기한적이 있는데, 그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풍요의 시대의 여유와 낭만을 노래하고 도시의 사랑과 이별, 고독을 담은 가사를 특징으로, 최고의 세션과 화음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장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80년 후반 시티팝 황혼기의 음악들이 국내에서 1세대 퓨젼 재즈 뮤지션인 "빛과 소금" "김현철"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과 비교 되면서 어느날 갑자기 K시티팝이라 불리우게 되었고, 국내에서 리메이크 되는 음악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경향을 따르며 그로인해 시티팝은 신스와 일러스트 이미지, 그리고 형광 컬러로 만들어진 그저 하나의 이미지라고 폄하되는 점 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정작 시티팝의 대부라 불리우는 야마시타 타츠로 본인도 시티팝이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다음글은 레게, 힙합, 테크노 등이 버무려진 90년대 시티팝 2기라 불리우는 시부야계인데, 생각보다 글 작성하는데 시간이 많이걸리는 관계로 아주 살짝만 스쳐가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역이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따끔하게 지적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