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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zmo Sep 24. 2024

시티팝 연대기 #4. 시티팝 1990~최종

#4. 시티팝 제2기


1990~



라인업을 보시면 쿠보타 토시노부, 피치카토 파이브, 키린지, 코넬리우스가 등장을 합니다. 클럽, 레게, 힙합, 테크노 온갖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행을 하고 영향을 받다보니 이쯤되면 이게 무슨 시티팝이냐고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락의 역사를 보더라도 포크와 컨트리, 로큰롤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슈게이징, 사이키델릭, AOR 등 분명히 여기까지가 딱! 락이야하고 경계 짓기 애매한건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시티팝의 아버지라 불리는 타츠로의 디스코그래피를 봐도 이러한 흐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랜시간 라이브 연주로 가능한 음악만을 고집했으나 서서히 전자음악과 디지털 레코딩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음악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제 서른이 넘었으니 언제까지나 댄스 음악만 고집할 수 없었다."라는 타츠로상의 회고를 보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잘 느껴지는 86년에 발표된 "포켓뮤직" 88년에 발표된 "내안의 소년"입니다. RCA/AIR 시절에 발표 된 곡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언제 또 링크가 없어질지 모르겠네요. 일본 저작권 협회 지독하네요.)

https://youtu.be/xh0kZMNiV2Q?si=4HHg9eKpd6dMH_kX


90년대 시티팝 제2기 - 첫번째 타자는 시부야계의 시조새 Flipper's Guitar 입니다. 당시 아이돌 위주의 음악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서태지와 아이들 만큼의 파급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다양한 음악들이 공존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격하게 공감되지는 않지만 기존 무대들과 대비되는 무대 연출과 사운드 적인 차별화는 충분히 느껴집니다. 


https://youtu.be/mMHbMMqWiVw?si=IYTnRi7Av7-s-gg4



90년대 시티팝 제2기 - 두번째 타자는 시부야계의 대표 밴드 피치카토 파이브이브 입니다. 코니시 야스하루와 타카나미 케이타로가 결성한 밴드로 여기서도 핫삐엔도와 YMO의 멤버였던 호소노 하루오미가 프로듀서로 등장합니다. 핫삐엔도 멤버들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 ㅎㅎ

https://youtu.be/pFR_eLgsLg4?si=OI8R7pYG_OGzBfUi


사실 피치카토 파이브는 84년에 4인조로 결성된 대선배 그룹으로 6년 동안 연이은 앨범의 실패로 두 명의 보컬을 교체하며 부침을 겪다 드디어 90년 3대 보컬 "노미야 마키"의 합류 이후 3인조 밴드로 인기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훗날 다카나미 탈퇴 후 2인조 활동)

https://youtu.be/3d0ejbGvwJ4?si=d_RxJz0qZbGDav2I



노미야 마키는 노래 뿐만아니라 패션과 독특한 스타일로 피치카토파이브의 이미지를 구축한 시부야계의 여왕으로 노래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일본의 트위기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30년 전 뮤비이지만 노래, 춤, 스타일로 눈과 귀가 호강합니다. 

https://youtu.be/NcdrTlNlSds?si=E2OdRt6gJswKqbRD


세번째는 Flipper's Guitar의 해체 이후 오야마다 케이고의 솔로로 활동한 "코넬리우스"입니다. (혹성탈출의 침팬치 과학자 이름TMI) 초기작인 First Quesiton Award에서는 아직 록음악적인 성향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롤링스톤즈 100대 음반에도 꼽히며 많은 테크노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일본의 대표 인쓰 연예인이라고 하네요. 

https://youtu.be/3Vz-dPwtuSM?si=4HavP_UpNo5-VwdJ



다음은 형제 그룹 키린지 입니다. 2013년 동생의 탈퇴 이후 형 호리고메 타카키를 주축으로 5인 체제가 된 키린지 입니다. 동생 야스유키의 탈퇴 이후 더 이상 키린지가 아니라는 원조팬들의 원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키린지라면 시티팝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해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LHF_mFLeEJc?si=zRszDiJRuSu4L4SJ

https://youtu.be/xAZC6iEm8QM?si=y0cKPp-uPekINUdE


2018년 발표 된 "시간이 없어"라는 곡 입니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정장 차림의 중년 아저씨의 마성의 춤사위 한 번 보실까요? 

https://youtu.be/VCH3l8zCdQ8?si=usm_uzFqTzeVnIKe


키린지도 한 곡 더! 일본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yonyon의 랩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https://youtu.be/Y36b8_WFejI?si=KMhs8OLa72wp4ivL




다섯번째는 핫삐엔도 퍼레이드 입니다. 원년 멤버인 호소노 하루오미, 스즈키 시게루와 후배 가수인 코니시 야스하루, 스피츠, 쿠루리 등이 참여한 트리뷰트 앨범 "핫삐엔도 퍼레이드" 입니다. 핫삐엔도의 포크락이 시티팝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감상해보시면 재미있으실 듯 합니다. 

https://youtu.be/LRitgV3NPBI


마지막으로 본 시티팝 가이드에서는 21세기로 넘어와 언급되지 않았으나 얼마 전에 싱글 반을 선물 받고 부쩍 자주 들었던 류센케이와 히토미토이의 노래 공유 드립니다. 

https://youtu.be/1lPBa4-MUFo


이렇게 시대별로 분류를 하다보니 오히려 제가 무시?했던 90년대 음악들이 시티팝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이전의 곡들은 오히려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시티락"이라 불러야 했던건 아닐까요? 현재까지도 21세기 시티팝을 지향하고 있는 류센케이는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을 굳이"시티뮤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친구들에게 옛날음악 한다는 말이 듣기 싫어서였다고 하니... 이쯤되면 팝이던 락이던 뮤직이던 노상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최애곡들 보다는 되도록 가이드에서 제공하고 있는 계보를 따라 아는 범위에서 소개를 드렸으나 자잘한 오류나 뇌피셜이 많으므로 따끔한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시티팝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적은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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